세리나 윌리엄스가 30일 US오픈 1회전을 통과한 뒤 기뻐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은퇴를 예고한 세리나 윌리엄스(42·세계 랭킹 605위)가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6000만 달러·약 808억원) 여자 단식 1회전을 통과했다.
윌리엄스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첫날 여자 단식 1회전에서 단카 코비니치(80위·몬테네그로)를 2-0(6-3 6-3)으로 물리쳤다. 윌리엄스가 메이저 대회에서 승리한 것은 지난해 6월 프랑스오픈 3회전 이후 14개월 만이다.
윌리엄스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미국 패션 잡지 보그와 인터뷰에서 "사랑하는 일에서 떠나야 하는 것은 힘들지만 나는 앞으로 몇 주간 이 일들을 즐기겠다"고 밝혀 코트를 떠날 것임을 시사했다.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만 23차례 우승한 윌리엄스의 '라스트 댄스'를 지켜보기 위해 이날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클 타이슨 등 유명 인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윌리엄스는 서브 에이스 9개를 터뜨리며 1시간 39분 만에 가볍게 승리를 확정했다. 서브 최고 시속은 188㎞까지 나왔다.
윌리엄스가 이날 패배했더라면 단식 마지막 경기가 될 뻔했지만, 이날 승리로 2회전에 진출했다. 앞서 윔블던 대회에선 2년 연속 1회전에서 탈락했지만, US오픈은 1회전에서 한 번도 패한 적 없다. 생애 첫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도 1999년 US 오픈에서였다. US오픈 단식에서 총 6번 우승했고 2008년부터 출전한 US오픈에서는 매번 4강 이상의 성적을 냈다.
AP통신은 "윌리엄스를 향한 응원 소리가 그 어느 경기보다 컸다"고 전했다. 윌리엄스는 "코트에 들어설 때 엄청난 환영에 놀랐고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다며 "제 남은 경기는 내게 보너스이다. 내가 여기 코트에 있는 동안 계속 나를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윌리엄스의 2회전 상대는 세계 랭킹 2위 아넷 콘타베이트(에스토니아)다. 콘타베이트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2020년 호주오픈에서의 8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