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초 대체 외국인 투수로 롯데 자이언츠에 재합류한 댄 스트레일리. 롯데는 스트레일리가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뒤 팀 성적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IS 포토 체인지업 비중을 높이니 더 위력적인 투수가 됐다.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34·롯데 자이언츠)의 얘기다.
24일 NC 다이노스-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둔 창원 NC파크. 양 팀 더그아웃의 최대 화두 중 하나는 스트레일리의 체인지업이었다. 강인권 NC 감독 대행은 "몸쪽에서 떨어지는 체인지업이 워낙 좋더라. 타자들이 상대해보지 않았던 공이 들어오니까 대처하기 힘든 모습이었다"며 "(체인지업은) 속구랑 비슷하게 들어오다가 떨어지니까 타자들이 당황했다"고 말했다.
스트레일리는 전날 열린 NC전에서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1실점 쾌투로 시즌 2승째를 따냈다. 대체 선수로 롯데와 계약한 뒤 3경기 평균자책점이 0.50(18이닝 1실점)에 불과할 정도로 안정적이다.
NC전에서 눈길을 끄는 건 투구 레퍼토리였다. 스트레일리는 지난 18일 사직 KT 위즈전에선 총 투구 수(91개) 대비 체인지업 비율이 12.1%(11개). 변화구로는 슬라이더 비중(39.6%·36개)이 가장 높았다. 그런데 NC전에선 체인지업 비율이 23.9%까지 올랐다. 여전히 슬라이더(34.8%·32개)를 많이 던졌지만, 결정적인 순간 슬라이더가 아닌 체인지업 그립을 잡았다. 예상하지 못한 투구 레퍼토리에 NC 타자들이 쩔쩔맸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어제 네 구종(직구·커브·슬라이더·체인지업) 모두 제구가 잘 됐다. 상대 타순을 두세 번 상대했을 때 오프 스피드 구종(체인지업)을 활용했던 게 주효했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롯데는 스트레일리가 합류한 뒤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서튼 감독은 "선발진이 안정됐다. 스트레일리가 좋은 에너지를 가져오고 있다"며 "선발이 안정되니 불펜도 자신의 역할에 맞게 나올 수 있게 됐다. 자연스럽게 불펜이 강화됐는데 스트레일리가 합류한 뒤 좋은 점 중 하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