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효 광주FC 감독. [사진 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K리그2(2부)는 광주FC의 ‘독무대’다. 24일 현재 광주는 승점 66(19승 9무 3패)으로 리그 선두다. 2부 1위는 K리그1(1부)으로 자동 승격한다. 우승 경쟁팀으로 평가받았던 리그 2위 FC안양(승점 55·15승 10무 5패), 3위 대전하나시티즌(승점 50·14승 8무 7패)과 격차가 꽤 난다. 광주는 2부 강등 이후 한 시즌 만에 1부로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
올 시즌을 앞두고 광주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정효 감독은 광주에 자신만의 축구 색을 입혔다. 상대를 압박하는 공격 전술이 효과를 봤다. 헤이스(11골·4도움·브라질) 엄지성(7골) 허율(6골·3도움) 이건희(4골·1도움) 등 공격수들의 기세가 매섭다. 2부의 ‘화공(화끈한 공격)’인 셈이다. 광주는 팀 50골로 경남FC(51골)에 이어 팀 득점 부문 2위다.
이정효 감독은 만족하지 못하는 지도자다. 끊임없이 더 나은 경기력을 요구한다. 듣기 좋은 ‘달콤한 칭찬’은 좀체 하지 않는다. 2부를 평정하고 1부에 올라가면 더 치열한 경쟁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정효 감독은 “골을 못 넣었으면 ‘슛을 수십 개 더 시도하면 되지 않느냐’고 주문한다. 만족이라는 단어, 그리고 괜찮다는 말도 절대 쓰지 말라고 한다”고 했다.
이정효 감독의 지도 스타일은 ‘주마가편’이다. 이정효 감독은 “내가 더 (선수들에게) 채찍질을 가하는 것 같다. 서 있는 말을 때리지 않는다. 더 빨리 달리라고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하지 않는가. 선수들한테 ‘잘하고 있으니까 더 잘하라’는 표현을 쓴다. 못하면 잘하라는 말도 꺼내지 않는다. (선두를 유지하는 광주 선수들은 현재) 충분히 잘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의 태도는 경기장에서 고스란히 나타난다. 팀이 점수를 크게 앞서고 있어도 끊임없이 공격한다. 지난 20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끝난 서울이랜드와 K리그2 2022 34라운드 원정 경기(4-0 승)가 대표적이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에서 이기고 있든, 지고 있든 똑같은 마음으로 경기해야 한다. 그것이 오히려 상대를 존중하는 모습”이라고 했다.
광주는 정규리그 종료까지 9경기를 남겨뒀다. 현재 페이스라면 승점을 75까지 쌓을 수 있다. 최근 다섯 시즌 2부 우승팀의 평균 승점은 71이었다. 이정효 감독은 “선수들에게 비길 생각하지 말라고 이야기했다. 지면 졌지, 이기는 경기를 하자고 했다”라며 “매 경기 약팀이 없다. 승점을 얼마나 쌓기보다는 투혼을 발휘해서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