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왼쪽)와 이재근 KB국민은행 은행장이 지난 19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T타워에서 신주 인수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티맵모빌리티 제공 티맵모빌리티가 KB국민은행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모빌리티와 금융 시너지를 결합해 플랫폼 종사자 특화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대리운전·킥보드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비롯해 UAM(도심항공교통)·자율주행과 같은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가속할 방침이다.
티맵모빌리티는 모회사 SK스퀘어와 협력해 KB국민은행으로부터 2000억원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KB국민은행은 티맵모빌리티 지분 8.3%를 보유한 4대 주주가 됐다.
KB국민은행이 인정한 티맵모빌리티의 기업 가치는 2조2000억원이다. 2020년 분사 때와 비교하면 2배 이상 올랐다.
내비게이션·전기차 충전·대리운전·주차·킥보드·렌터카 등 1400만 월간 활성 이용자(MAU)의 티맵 플랫폼 경쟁력과 자율주행·UAM 분야 성장 잠재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KB국민은행은 물론 손해보험·캐피탈·카드 등 다양한 KB금융 계열사들이 협업에 동참한다.
양사가 구상하는 대표적인 서비스는 티맵 플랫폼 종사자에 특화한 소액대출이다. 금융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금융 거래 이력 대신 플랫폼 활동 이력(근무 일수·업무활동·고객 피드백 등)을 기반으로 여러 금융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대리·탁송·발렛 등 티맵 서비스와 연계한 보험 상품도 기획한다. 안전운전자에 대한 실질적인 비용 절감을 보장하자는 취지다.
일반 사용자를 위한 서비스도 선보인다. KB국민은행의 노하우를 활용한 포인트 제도·결제 서비스 등을 티맵과 연동해 소비자들이 모빌리티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
티맵의 운전점수와 KB캐피탈의 중고차 플랫폼 'KB 차차차'를 연계해 전 차주의 운전점수를 제공하는 차별화 서비스도 개발한다.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는 "티맵모빌리티와 KB국민은행의 누적 가입자 규모는 5000만명에 달한다"며 "티맵은 국민이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동시에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하고 기존 이해관계자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해서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