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수비수 김우석(오른쪽)이 1년 만에 K리그1 복귀전에서 치명적인 실수로 팀의 승리를 놓쳤다. 사진은 수원FC 라스와 경합하는 모습. [사진 프로축구연맹] 김우석(26·대구FC)이 악몽 같은 1년 만의 복귀전을 치렀다.
프로축구 K리그1(1부) 대구FC는 지난달 31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끝난 수원FC와 K리그1 2022 2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대구의 지긋지긋한 ‘원정 무승 징크스’는 이날도 이어졌다. 대구는 올 시즌 리그에서 가진 12번의 원정 경기에서 8무 4패에 그치고 있다. 정규시즌 반환점을 돌아 막바지로 향하는 지금까지도 원정 첫 승이 없다.
대구는 수원FC와 맞대결에서 올 시즌 리그 원정 첫 승을 위해 김우석을 선발 스쿼드에 넣었다. 김우석은 지난해 8월 광주FC와 경기 이후 약 1년 만에 1부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발목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김우석은 긴 재활을 끝내고 팀에 복귀했다. 그는 중앙과 왼쪽 측면 수비를 소화할 수 있다. 2019시즌에는 35경기에 나서 1골·2도움을 기록했다.
알렉산드레 가마(브라질) 대구 감독도 김우석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가마 감독은 “(김우석은) 부상 정도가 심해 복귀 시점이 예상보다 길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심각한 부상”이라며 “1군 명단에 올라온 건 며칠 안 됐다. 그동안 세미프로인 K4리그(대구 B팀)에서 계속 출전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팀이) 계속 실점하고 있어서 수비 쪽에 변화를 줬다”고 기대했다.
감독의 기대대로 김우석은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수비수 김우석은 공격 라인까지 올라와 침투 패스와 측면 크로스에 가담했다. 가마 감독이 “김우석이 자신의 장점인 후방에서의 빌드업과 패스 연결 등 좋은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한 이유였다. 비록 골대 위로 벗어났지만, 후반 36분에는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직접 슛을 시도하기도 했다.
문제는 수비였다. 이날 경기장에는 태풍 ‘송다’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쏟아졌다. 시야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다. 수원FC 미드필더 정재용도 “비가 너무 많이 와 공이 잘 보이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수비하기에 불리한 상황이었다. 더구나 운동장도 미끄러웠다. 이러한 탓에 김우석은 전반 43분 수원FC 공격수 이기혁의 침투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해 실점 위기를 초래하기도 했다.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던 김우석이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팀이 2-1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 때 김우석이 수원FC의 공격 전개 과정에서 문전으로 침투한 김건웅의 유니폼을 잡아당겨 넘어뜨렸다. 주심은 레드카드를 꺼내 김우석의 퇴장과 함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득점 기회를 막았다는 이유였다. 결국 후반 48분 키커로 나선 김현이 페널티킥에 성공하며 경기는 2-2로 끝났다.
대구는 원정 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최근 6경기 연속 무승(5무 1패)에 빠졌다. 가마 감독은 “마지막에 어이없는 실수로 실점했다. 우리 손안에 있는 승리를 놓친 게 안타깝다”며 “마지막 실점은 너무 아쉽다. 이런 실수가 한두 번이 아니라 너무 많이 나오고 있다. 문제점을 찾아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