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주중 3연전 1차전에서 1-6으로 패했다. 최악의 타이밍에 복귀전을 치른 2년 차 좌완 신예 김진욱이 1이닝도 막지 못하고 무너졌다. 2번째 투수 나균안도 흔들렸다. 타선은 두산 선발 최원준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롯데는 지난 24일 홈 KIA 타이거즈전에서 0-23으로 패했다. 23점 차는 40년 KBO리그 역사에 '한 경기 최다 점수 차'로 기록됐다. 마운드는 초토화됐고, 타선은 상대 선발 투수 이의리와 불펜 투수 고영창, 이준영으로부터 1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롯데는 23일 KIA 타이거즈전 8회부터 2이닝, 24일 9이닝 그리고 이날 두산전 8회 초 1사까지 포함해 총 18과 3분의 1이닝 동안 무득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시즌 38승 3무 48패를 기록했다. 7위 두산에 0.5경기 차로 추격을 허용했다.
컨디션 관리 차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김진욱은 이날 1군 복귀전에 나섰다. 팀 분위기는 최악이었다. 2년 차 투수가 감당하기엔 어려움이 있었다.
김진욱은 1회 말 1번 타자 허경민, 2번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 모두 볼넷을 내줬다. 3번 타자 양석환에겐 우전 안타를 맞았다. 4번 타자 김재환의 승부는 피했다. 볼넷 출루 허용. 이어진 상황에선 김재호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6번 타자 강승호와의 승부 중 폭투도 범했다. 타자는 범타 처리했지만 결국 7번 강승호의 타석에서 마운드를 나균안에게 넘겼다.
나균안은 강진성을 내야 땅볼 처리했지만, 후속 박세혁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태근에게도 좌중간 2루타를 허용했다. 공을 처리하는 수비 과정에서 새 외국인 타자 잭 렉스는 송구 판단 미스를 범하기도 했다.
롯데는 24일 KIA전에서 2차례나 한 이닝에 6점 이상 내줬다. 이날도 1회부터 대량 실점 이닝이 나왔다. 암운이 드리웠다.
타선은 최원준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선두 타자 고승민이 안타로 출루한 3회 초엔 후속 정보근이 병살타를 쳤고, 무사에 주자 2명이 나간 4회는 간판타자 이대호와 렉스 그리고 정훈이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최원준을 상대로 1점도 내지 못했고 7이닝 무득점이 이어졌다.
최근 롯데 타선에서는 한동희의 타격감이 가장 좋다. 그는 2회 첫 타석에선 최원준으로부터 2루 강습 타구를 날렸고, 7회도 좌중간 2루타를 쳤다. 그런 타자가 6번에 포진된 탓에 득점 기회에서도 잔루만 남았다.
결국 또 투·타 무기력 속에 1-6으로 패했다. 8회 초 1사 3루에서 이대호가 땅볼을 치며 주자 안치홍을 불러들인 게 유일한 득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