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 vs 비니시우스의 유럽 무대 첫 번째 시즌 기록. (사진=트랜스퍼 마크트 SNS) 브라질 축구팀은 '삼바 축구'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발재간이 좋고 화려한 선수가 많다. 유독 공격진에서는 천재적인 발재간을 보여주는 선수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네이마르와 비니시우스 주니어가 브라질의 '황금 날개'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독일의 축구 이적 전문 매체 '트랜스퍼마크트'는 24일(한국시간)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두 선수의 유럽 무대 초기 성적을 비교하는 네 장의 사진을 게시했다. 둘은 모두 자국 브라질 리그에서 데뷔해, 스페인에서 첫 유럽 무대를 밟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네이마르가 '5년 선배'다. 브라질 산투스 FC에서 데뷔한 네이마르는 2013~14시즌을 앞두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팀 FC 바르셀로나(바르사)로 이적했다. 역시 같은 브라질 CR 플라맹구에서 데뷔한 비니시우스는 2018~19시즌 전 바르사의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레알)로 이적했다.
유럽에서 첫 시즌은 네이마르의 '근소 우위'였다. 2013~14시즌 바르사는 리그에서 2위를 기록했지만, 리오넬 메시와 알렉시스 산체스라는 유럽 최정상급 공격수를 보유한 팀이었다. 네이마르는 쟁쟁한 선배들과 경쟁해 리그에서만 9골을 터뜨렸다. 시즌 전체로 보면 41경기 15골의 준수한 기록.
반면 비니시우스가 데뷔한 2018~19시즌 레알은 리그 3위를 기록했다. 비니시우스는 부상 등의 이유로 리그에서는 2골, 시즌 전체로 봐도 36경기 7골만을 기록하며 존재감이 미미했다.
네이마르 vs 비니시우스의 유럽 무대 두 번째 시즌 기록. (사진=트랜스퍼 마크트 SNS) 두 번째 시즌은 네이마르의 '압승'이다. 2014~15시즌 네이마르의 폼은 그야말로 절정이었다. 바르사는 네이마르의 활약으로 리그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네이마르의 고질적 약점이던 '유리 몸'의 면모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던 시즌. 51경기에 출전해 39골을 기록했다.
비니시우스는 전반기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코로나 19등으로 기회를 부여받았으나 제 몫을 해내지 못하며 38경기에 나와 5골만을 기록했다. 소속팀 레알은 라리가 우승컵을 차지했다.
네이마르 vs 비니시우스의 유럽 무대 세 번째 시즌 기록. (사진=트랜스퍼 마크트 SNS) 세 번째 시즌도 네이마르가 웃었다. 네이마르는 시즌 49경기 31골을 기록했다. 다만 직전 시즌에 비하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이었다. 특히 마무리 능력에 의문을 샀다. 그러나 네이마르가 '월드클래스' 반열에 올랐음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었다.
비니시우스는 2020~21시즌에도 많은 기회를 받았으나 49경기에서 6골만을 기록하는 등, 최악의 폼을 보였다. 레알 팬들 사이에서는 '실패한 영입'이라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한 시점.
네이마르 vs 비니시우스의 유럽 무대 네 번째 시즌 기록. (사진=트랜스퍼 마크트 SNS) 반전은 네 번째 시즌에서 일어났다. 네이마르는 바르사에서 마지막 시즌을 보냈다. 45경기 20골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모습. 하지만 리그를 제패하는 위엄은 찾아볼 수 없었다. 바르사 역시 리그 준우승, UCL 8강에 그치는 등 활약이 없었다.
반면 비니시우스는 알을 깨고 나왔다. 2021~22시즌 레알이 슈퍼컵, 리그, UCL을 우승하며 트레블을 달성하는데에도 엄청난 기여를 했다. 특히 UCL 결승전에서 결승 골을 기록하며 유럽 무대에서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시즌 52경기에 나와 22골. 득점 기록뿐 아니라 경기력도 엄청나게 좋아졌다. 그라운드에서 팀의 승패를 좌지우지할 수 있을 정도의 영향력을 뽐내기 시작했다.
네이마르는 현재 파리 생제르맹(PSG)로 이적, 비니시우스는 여전히 레알에 남아있다. 네이마르는 유럽 생활 초창기부터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월드클래스' 반열에 올랐다. 반면 비니시우스는 수 년의 인고 끝에 '대기만성형 선수'가 됐다. 앞으로의 평가는 어떻게 달라질지 모른다. 브라질 대표팀 동료이며 같은 포지션의 경쟁자로서, 후대엔 어떤 선수가 더 높은 평가를 받을지 기대가 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