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외국인 공격수 일류첸코 영입으로 최전방 공격진의 무게감을 더했다. 사진은 지난 16일 대구FC와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일류첸코. [사진 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K리그1(1부) FC서울은 지난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끝난 대구FC와 K리그1 2022 22라운드 홈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이로써 5경기 연속 무승(2무 3패)의 늪에서 벗어난 서울은 승점 26(6승 8무 8패)으로 리그 9위를 기록했다. 서울에 패한 대구는 지난 5월 5일부터 이어져 온 12경기 연속 무패(3승 9무) 행진이 끝났다.
서울 외국인 공격수 일류첸코가 승리 주역이었다. 서울이 0-1로 뒤진 후반 10분 강성진과 교체로 피치를 밟은 일류첸코는 최전방에서 대구 수비수와 몸싸움을 버텨내며 서울의 공격을 이끌었다. 결국 한 방을 터뜨렸다. 일류첸코는 1-1로 팽팽하던 후반 50분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조영욱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결승 골을 기록했다.
일류첸코는 지난 15일 K리그 여름 이적 시장 마지막 날 전북 현대에서 서울로 이적했다. 전북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일류첸코를 두고 복수의 구단이 영입 경쟁을 펼쳤다. 외국인 선수들의 연이은 이탈로 전력이 약해진 서울은 일류첸코 영입에 필사적이었다. 서울과 끝까지 영입 경쟁을 펼쳤던 인천 유나이티드는 일류첸코를 잡지 못해 상당히 아쉬워했다는 후문이다.
서울은 일류첸코의 영입으로 전방 공격수의 무게감을 더했다. 서울은 올 시즌 팀 득점이 27점으로 이 부문 8위에 그치고 있다. 개인 득점 부문에서도 상위권에 위치한 공격수가 없다. 6골을 넣은 나상호는 11위에 불과하다. 최전방 공격수 조영욱은 5골을 넣었다. 2020시즌 19골, 2021시즌 15골 넣은 일류첸코는 나상호, 조영욱, 박동진, 팔로세비치 등과 서울 공격을 이끌 전망이다.
서울은 미드필더 황인범과도 계약을 연장했다. 러시아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루빈 카잔에서 활약했던 황인범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국제축구연맹(FIFA)의 한시적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받아 지난 5월부터 서울에서 활약했다. 당초 7월 1일부로 카잔으로 복귀할 전망이었으나 FIFA의 조치로 FA자격이 1년 연장됐다. 황인범은 서울과 지난 16일 올 시즌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황인범은 서울 중원에서 공·수의 가교 구실을 했다. 특히 날카롭고 정확한 패스로 서울의 공격을 이끌었다. 서울은 황인범과 지속해서 동행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황인범은 유럽 진출 대신 잔류를 선택했다. 단, 서울 구단 측은 선수가 해외 진출을 원할 시 조건 없이 도와주겠다는 조건을 달았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은 공격수 영입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주전 공격수의 여부에 따라 팀 성적이 갈리기 때문이다. 구단들은 브라질, 포르투갈 등 현지에서 새 외국인 선수를 데려오기보다는 다른 팀의 외국인 공격수를 영입하는 데 적극적이었다. 안병준, 김주공 등 토종 공격수 영입 경쟁도 치열했다. 검증된 공격수를 영입해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였다.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스쿼드가 약해진 서울은 여름 이적 시장 영입 결과에 따라 이번 시즌 성패가 갈릴 수 있었다. 다급해진 서울은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원하는 선수를 모두 영입할 수 있었다. 안익수 서울 감독은 “마른 대지에 단비 같은 영입이었다. 이제 꽃이 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