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여제' 김연경(34)의 합류로 2022~23시즌 V리그 판도가 확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1일 "기존 선수 등록 마감일인 지난달 30일에 이어 2022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참가한 여자 대표팀 선수 10명이 추가 등록을 마쳤다"고 알렸다. 이로써 2022~23시즌 7개 구단 총 107명의 선수가 등록을 완료했다. 다가오는 2022~23시즌 각 팀 전력 구성이 모두 완료됐다.
가장 눈에 띄는 전력 변화는 흥국생명이다.
박미희 감독이 물러나고 권순찬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흥국생명은 새 시즌 리빌딩을 준비했다. 김연경이 지난달 최고 보수 7억원(연봉 4억5000만원)에 계약하고 합류하면서 전력이 급상승했다.
이정철 SBS SPORTS 해설위원은 "김연경의 합류로 새 시즌 판도가 완전히 바뀌었다. 지난해 5위였던 흥국생명은 신생팀 페퍼저축은행과 함께 하위권 전력으로 분류했지만, 김연경의 합류로 우승 다툼도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다른 팀이 긴장하겠는데"라고 전망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뛴 2020~21시즌 '흥벤져스'(흥국생명+어벤져스)'로 통했다.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5라운드까지 선두를 질주했다. 하지만 시즌 중반부터 여러 악재가 터지며 2위로 내려앉았다. 통합 우승에 실패했다. 이 해설위원은 "당시에는 시즌 중에 갑작스럽게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 시즌은 현 전력으로 처음부터 손발을 맞춰 준비할 수 있다"며 "2020~21시즌보다 외국인 선수도 훨씬 낫다"고 덧붙였다. 당시 흥국생명은 외국인 선수를 루시아에서 브루나로 교체했지만 전혀 덕을 보지 못했다. 2022~23시즌에는 지난 시즌 KGC인삼공사에서 검증을 마친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가 합류했다.
이 해설위원은 "리베로 김해란이 있고, 센터 이주아나 레프트 정윤주도 성장했다. 젊은 선수들이 김연경을 믿고 편하게 뛰면 성장과 함께 결과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시즌 현대건설이 28승 3패, 승점 82로 독주했다. 최다 승, 최다 승점, 최다 연승 등 각종 기록을 새로 썼다. 2~3위 한국도로공사와 GS칼텍스도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정철 해설위원은 "흥국생명이 지난 시즌 현대건설의 독주 체제를 제지할 수 있다"면서 "IBK기업은행도 김호철 감독이 중도 합류한 뒤 안정적으로 바뀌었다. 고희진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KGC인삼공사도 멤버 구성이 좋다"고 했다. 이어 "다른 팀의 전력이 좋아져 현대건설이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 중심에는 흥국생명이 있다.
김연경은 "감독님과 미팅과 면담을 하면서 분위기도 너무 좋다는 것을 느꼈다. 선수들이 체력과 실력 모두 발전한 것을 보면서 비시즌 준비를 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시즌 1위 현대건설을 비롯해 도로공사, GS칼텍스 등 상위권 팀이 워낙 잘 하기 때문에 어려움은 있겠지만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