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랜드FC 골키퍼 윤보상은 올 시즌 목표는 K리그1(1부) 승격이라고 줄곧 말했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K리그2(2부) 서울이랜드는 7일 기준 리그 최소 실점 4위(23실점)에 자리했다. 수치상 준수한 기록이지만, 중요한 순간 실점하는 경우가 많다. 9경기 연속 무승(6무 3패)에 빠진 이랜드는 이 기간 10실점 중 8점을 후반에 내줬다. 지난 3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끝난 전남 드래곤즈와 경기에서도 이기고 있다가 종료 직전 동점 골을 내줬다.
이랜드 주전 골키퍼 윤보상(29)은 팀이 승부처에서 연이어 실점을 허용하는 것에 책임감을 느낀다. 윤보상은 “내 탓이라고 생각한다. 이랜드에 오면서 ‘(상대 공격을) 막을 수 있는 건 다 막겠다’고 다짐했다”며 “이 다짐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많이 아쉽다. 우리 팀 수비, 미드필더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주는 덕분에 (그나마) 실점이 적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보상은 올 시즌 리그 전 경기에 출전해 이랜드의 골문을 묵묵하게 지키고 있다. 지난 5월 프로축구연맹이 선정하는 ‘골키퍼 선방지수’에서 2부 1위에 올랐다. 3일 경기에서는 강한 전방 압박을 하는 전남을 상대해 1골만 허용했다. 7개의 유효 슛을 막아냈다.
22경기에 출전해 23실점을 허용한 윤보상은 경기당 1.05실점으로 이 부문 2부 상위권에 자리했다. 주전 골키퍼 중 박주원(충남아산·0.81실점) 최철원(부천FC·0.82실점) 김경민(광주FC·0.86실점) 정도가 윤보상보다 기록이 좋다. 윤보상은 “골키퍼로서 선방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정정용 이랜드 감독님과 ‘몸이 부서지더라도 막겠다’며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2부에서는 상위권 다섯 팀이 1부 승격을 위한 경쟁을 할 수 있다. 윤보상은 “내가 선방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팀이 승리했으면 하는 마음이 정말 크다. 잠도 잘 못 잔다”며 “반전을 만들기 위해서 많은 걸 바꾸려고 시도하고 있다. 한 꺼풀만 벗겨내면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무승 기간이 길어지자 윤보상은 후배들의 ‘기 살리기’에 나섰다. 윤보상은 “‘선배는 조용히 지갑만 열면 된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평소 10명 정도의 후배들을 데리고 밥을 먹으러 다닌다. 후배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다.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건 도와야 한다. 후배들이 어렵게 느끼는 부분을 듣고자 노력하고 있다. 다행히 후배들도 잘 따른다”며 웃었다.
7월은 이랜드의 승격 도전에 중요한 고비가 될 전망이다. 광주, 대전하나시티즌, 경남FC, 아산 등 강팀을 연이어 상대한다. 윤보상은 “강팀이라고 신경을 쓰지 않고 이랜드가 준비한 부분에만 집중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들이다. 최근에 우리 팀 선수들이 경기 중에 끈끈한 모습을 자주 보인다. 상대가 강팀이라고 해서 별문제 없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