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지난해 18조원이 넘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SK는 23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사옥에서 설명회를 열고 외부에 처음으로 사회적 가치 측정 산식을 공개했다.
SK 전 관계사가 지난해 창출한 사회적 가치 총액은 18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60%(약 7조원)가량 증가한 수치다.
지표별로 '경제 간접 기여 성과'(고용·배당·납세)는 19조3443억 원, '사회 성과'(사회 제품 및 서비스·노동·동반성장·사회공헌)는 1조9036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환경 성과'(환경공정·환경 제품 및 서비스)는 2조8920억 원 역성장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관계사 실적 개선 등으로 납세와 고용이 전년 대비 큰 폭 증가했다. 사회 제품 및 서비스, 노동 분야 오름세도 뚜렷했다. 반면 환경공정과 동반성장은 다소 악화했다.
SK그룹은 경제적 가치(EV)와 사회적 가치(SV)를 동시에 추구하는 '더블보텀라인(DBL)'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2018년부터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를 화폐화해 발표하고 있다.
이형희 SK수펙스협의회 SV위원장은 "사회적 가치 도출 산식과 성과가 가지는 의미를 공개하고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경청해 측정 시스템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더욱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가치 화폐화 값은 '베이스라인'(시장 평균)·'화폐화 단위 기준'(국제기구·정부·협회 등 지표)·'기여도' 등 세 가지 주요 항목을 적용해 도출한다.
자사 제품 및 서비스가 전체 시장 평균치를 초과·미달하는지, 사회적 가치 창출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등을 따져 수치화한다. 공신력 있는 국제기구 등의 지표 수치를 곱해 사회적 가치 총액을 산정한다.
SK는 사회적 가치 창출 사례로 SK인천석유화학을 들었다.
SK인천석유화학은 공장 가동 중 발생하는 폐열을 인근 주거단지 냉∙난방 에너지로 공급해 온실가스 저감 효과를 거뒀다. 지난해 28억 원의 사회적 가치를 끌어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금액은 온실가스 배출 계수 및 감축 비용, 공급 열량 등을 대입해 계산했다.
화폐화 측정 산식과 데이터는 이날부터 SK그룹 홈페이지 등에 올라온다. 각 관계사는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와 산식 등을 사별 홈페이지와 지속 가능 경영보고서 등에서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산식과 데이터 등은 이해관계자와 다른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최신화할 방침이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