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모레퍼시픽 직원들이 회삿돈 30억원 가량을 빼돌려 주식과 가상자산 등에 투자하거나 불법 도박 등에 쓴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회사는 대부분의 횡령액을 환수했다고 밝혔으나, 관련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식이 크게 떨어졌다.
국내 뷰티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영업담당 직원 3명은 거래처에 상품권을 공급하고 대금을 몰래 차지하거나 상품권을 현금화해 허위 견적서 또는 세금 계산서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회삿돈을 빼돌린 것으로 밝혀졌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날 "최근 내부 감사를 통해 자사 임직원의 횡령 등 비위 사실을 적발하고 해당자를 징계 조치했다"면서 "신속하게 대부분의 횡령액을 회수하여 회사의 재무적 피해를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임직원들의 자율적인 영업활동을 보장하면서도 불법 행위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구조적인 개선 방안을 적극 강구하겠다. 불미스러운 일로 자사를 사랑해주신 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고개 숙였다.
사측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횡령사고 등의 영향으로 장중 한때 4%대나 하락했다.
아모레퍼시픽은 1분기에 매출 1조1650억 원, 영업이익 158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10.4% 감소한 수치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