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주호성 SNS 캡처 배우 겸 연출가 주호성이 무려 45년 만에 ‘아르쉬투룩 대왕’을 다시 무대에서 공연한다.
주호성은 10일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올 7월 ‘아르쉬투룩 대왕’으로 다시 무대에 서게 됐다”고 밝혔다.
주호성은 로베르뺑쥐 원작 ‘아르쉬투룩 대왕’을 1977년에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한 인물. 이때 대왕을 연기해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이번에도 주호성은 대왕으로 분한다. 초연 배우가 45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같은 작품, 같은 역할로 무대에 서는 셈이다. 1977년 '아르쉬투룩 대왕' 초연 당시 주호성. 사진=주호성 SNS 캡처 주호성은 “처음 ‘아르쉬투룩 대왕’을 무대에 올릴 때가 기억난다. 고(故) 김의경선생이 번역을 하셨는데, 친구와 같이 찾아가서 공연을 올리고 싶다고 했다. ‘작품이 좋은데 사람들이 공연을 안 한다’고 하면서 굉장히 좋아하시더라. 지금은 돌아가셨기 때문에 올해는 선생님 따님에게 전화를 해 허락을 받았다. 따님도 날 기억하면서 ‘오늘이 아버지 기일’이라고 했다. 우연의 일치이지만 꼭 선생님(고 김의경)이 직접 허락해 주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공연은 오는 7월 1일부터 10일 간 서울 종로구 공간아울에서 열린다. ‘아르쉬투룩 대왕’ 초연 배우의 생생한 연기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1969년 연극 ‘분신’으로 데뷔한 주호성은 이후 연극계는 물론 영화계, 방송계를 넘나들며 배우로서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지난 2월엔 ‘제6회 늘푸른연극제’에 연극 ‘몽딸 털어놉시다’ 연출로 참여했고, 지난달에는 연극 ‘우리읍내’에 연출 겸 배우로 참여했다.
한국 대중예술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8년 ‘제23회 춘사영화제’에서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