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정은 26일 끝난 KBS2 월화드라마 ‘크레이지 러브’에서 까칠한 보스 노고진(김재욱 분) 앞에 서면 자동으로 주눅 드는 ‘쭈구리 모드’의 비서 이신아를 표현하기 위해 디테일 하나에도 신경을 썼다.
극 중 노고진의 불호령이 언제 떨어질지 몰라 불안에 떠는 모습은 한껏 굽어진 어깨에서도 충분히 느껴지는가 하면, 턱 끝까지 내려온 다크 서클과 퀭한 눈빛에서는 밤낮없이 자신이 맡은 소임을 다 해내는 ‘K직장인’의 면모로 드라마의 몰입감을 높였다.
열정이 충만한 청춘을 보여줄 때는 총기 넘치는 눈빛과 목소리로 업무에 지친 기색을 찾을 수 없었고,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즐기는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흐뭇함을 선사했다.
정수정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한층 넓어진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배우가 주도하는 로맨스 코미디가 처음이라는 사실이 무색할 만큼, 흔들림 없이 ‘미미커플’의 크레이지한 로맨스를 안정적으로 완성하는데 성공했다. 마음속에 미움 대신 사랑으로 가득 채워 나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안방극장을 핑크빛으로 물들였다.
정수정은 “종영을 맞아 만감이 교차한다. 정말 시원섭섭하기도 하고 지난 6개월 동안 쉬지 않고 달려와 뿌듯하기도 하다”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작품을 위해 다 같이 고생했는데 잘 마무리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크레이지 러브’를 시청해준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진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