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수 청주 KB 감독. [사진 WKBL] “우승을 못하면 문제다”라고 할 정도로 올 시즌 탄탄한 전력을 자랑했던 청주 KB의 우승을 이끈 김완수(45) KB 감독이 감독 부임 첫 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KB는 지난 14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끝난 2021~22시즌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아산 우리은행을 78-60으로 꺾었다. 5전 3선승제로 치러지는 챔피언결정전에서 3연승을 질주한 KB는 지난 2018~19시즌 이후 3년 만에 통합 우승을 일궈냈다. KB는 정규리그에서 25승 5패로 우승을 했다.
김완수 감독은 데뷔 첫 해 통합우승을 하는 저력을 보였다. 김 감독은 2007~08시즌 인천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 2012~13시즌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에 이어 세 번째로 감독 데뷔 첫 해 통합우승을 차지한 감독이 됐다. 김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우승을 처음 해봐 얼떨떨하다”며 “잘 따라준 선수들, 스태프분들에게 감사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완수 감독은 부담을 이겨냈다. 이번 시즌 KB는 우승을 하지 못하면 큰 의미가 없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준우승을 기록하고도 안덕수 전 감독을 물러나게 했다. 4시즌 연속 3득점상을 차지한 강이슬을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했다. 센터 박지수가 있는데다 국가대표 슈터 강이슬까지 데려와 전력이 더욱 탄탄해졌다.
부천 하나원큐 코치로 있다가 강이슬과 함께 KB로 이적한 만큼 김 감독은 강이슬을 잘 알았다. 강이슬이 시즌 초 무릎 부상으로 인해 3점 슛이 터지지 않을 때 김 감독은 크게 염려하지 않았다. 그는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이슬이의 페이스가 있다. 걱정 안한다. 슛 감각은 금방 찾을 것”이라며 믿음을 보냈다. 강이슬은 3득점상, 3점야투상으로 믿음에 응답했다.
각자 개성이 강한 세 명의 가드도 적재적소에 기용했다. 주전 가드로 떠오른 허예은은 리딩 능력이 강점이다. 기존 가드였던 염윤아는 수비, 심성영은 슛에 강하다. 김 감독은 투 가드 시스템을 활용하며 상대팀을 흔들었다. 김 감독은 “픽앤롤 플레이를 해야 하면 예은이가 낫고, 슛 해야 하는 상황이면 성영이를 넣는다”며 “수비는 윤아에게 맡기는 편”이라고 말했다.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하는 데 중점을 두기도 했다. 김 감독은 “실력이 뛰어나더라도 선수들 간 믿음과 신뢰가 없다면 팀이 잘 될 수가 없더라”라면서 “선수들에게 너, 나가 아니라 우리라고 얘기했다. (박)지수가 큰 역할을 해주는 게 맞지만 ‘청주 KB가 지수만의 팀이냐’고 얘기를 많이 했다. 선수들에게 많은 자극을 줬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혹독한 훈령량으로 선수단 내에서 ‘독사’라 불렸다. 김 감독의 지휘 아래 올 시즌 KB는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당분간 KB의 독무대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김 감독은 “이렇게 좋은 선수들과 스태프과 만나 좋은 팀의 감독을 맡아 감격적인 상황을 느껴봤다”며 “어떻게든 ‘우승팀’ 자리를 지켜야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