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출연 배우 고창석은 7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제작 보고회에서 “죽은 줄 알았던 ‘니 부모’가 살아 돌아와 반갑다”며 웃음을 보였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일본에서 있었던 집단 따돌림 사건을 모티프로 한 일본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국내에선 2012년 연극으로 제작된 바 있다. 명문 중학교에 다니던 김건우가 같은 반 친구 4명의 이름이 적힌 편지를 남긴 채 호숫가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 영화에는 설경구, 천우희 등 최근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설경구는 지난 1월 ‘킹메이커’에 이어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로 다시 한번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 또 8일 넷플릭스 영화 ‘야차’ 공개도 앞두고 있다. 김지훈 감독은 설경구에 대해 “어느 날 설경구가 뭘 적고 있더라. 보니까 ‘시나리오에 있는 걸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해도 되나 싶어서 적고 있는 것’이라고 하더라. 소름이 끼쳤다. 진짜가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설경구는 이 작품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아이의 아빠인 변호사 강호창 역을 맡았다.
천우희 역시 ‘앵커’에 이어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까지 연이어 개봉하면서 극장을 장악하게 됐다. 코로나19로 많은 한국 영화들이 개봉을 미뤄온 탓에 극장에 같은 배우들이 출연한 여러 작품이 걸리는 일이 앞으로 왕왕 있을 전망이다.
김 감독은 천우희에 대해 “길이 막힐 때 내비게이션 같은 역할을 해준 배우다. 자신이 만족할 때까지 하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천우희가 맡은 역이 가장 영화를 바라보는 ‘우리’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에는 설경구, 천우희, 고창석 외에도 문소리, 강신일, 성유빈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피해자 보호자로 출연하는 문소리는 그러한 감정을 유지하기 위해 현장에서도 덩그러니 혼자 있으며 몰입했다는 전언이다. 이 영화에는 성폭행 의혹을 일으켰던 배우 오달수가 출연해 개봉 전부터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당초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2017년 촬영을 마치고 이듬해 개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가해자 부모 가운데 한 명을 연기했던 오달수가 동료 연극배우들에게 성추행 및 성폭행을 가했다는 논란이 불거지며 개봉을 연기했다. 오달수는 처음에는 혐의를 부인하다 추가 폭로가 나오자 사과를 했다.
오달수 논란으로 새로운 배우와 함께 촬영한 ‘신과함께2’와 달리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에는 오달수 출연분이 그대로 담겨 있다. 경찰에 따르면 오달수의 경우 사건의 공소시효가 만료되고 피해자 고소가 없어 정식 수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오달수는 당초 이날 제작 보고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불참했다. 사회자 박경림은 이 소식을 알리며 “양해 부탁드린다”고 짧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