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은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시범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2019년 10월 14일 SK 와이번스(SSG의 전신) 소속으로 선발 투수로 나섰던 키움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 이후 890일 만의 등판이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년 계약을 마치고 FA(자유계약선수)가 된 김광현은 직장폐쇄(Lockout)가 풀리길 기다리다 결국 친정팀 SSG 복귀를 결정했다. 계약이 늦어져 스프링캠프를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 SK 시절 선배였던 엄정욱과 윤희상의 야구 아카데미에서 몸을 만들었지만, 페이스가 처질 수밖에 없었다. 시범경기 첫 등판이 선발이 아닌 구원 등판이었던 이유도 몸이 다 만들어지지 않은 까닭이다.
우려를 깨는 데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선발 투수 이반 노바에 이어 6회 초 등판한 김광현은 선두 타자 신민재에게 초구로 시속 145㎞ 직구를 낮은 스트라이크존에 꽂아넣었다. 빠른 템포로 2스트라이크를 잡은 김광현은 4구째에 시속 139㎞ 슬라이더를 몸쪽에 던져 삼진을 기록했다.
그는 이어 후속 타자 오지환에게 직구, 슬라이더, 커브로 3구 삼진을 잡아냈다. 한석현에게는 슬라이더와 커브만 던져 4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모두 예리한 변화구 제구로 만들어낸 루킹 삼진이었다. 7회 초도 등판한 그는 첫 두 타자도 좌익수 뜬공과 헛스윙 삼진으로 가볍게 잡아냈다.
스타에 맞서는 깜짝 스타가 나타났다. 시범경기 홈런 1위를 질주하던 송찬의가 김광현에게 불의의 일격을 날렸다. 송찬의는 김광현이 초구에 던진 시속 150㎞ 직구가 한가운데로 몰리자 놓치지 않고 좌월 솔로 홈런(비거리 110m)을 쏘아 올렸다. 이날 첫 타석에서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만들었던 송찬의는 김광현에게 날린 홈런까지 더해 시범경기 홈런 단독 1위(5개)를 질주했다. 송찬의의 활약으로 LG가 4-2로 이겼다.
김광현은 2이닝 동안 공 27개를 던지며 2피안타(1홈런) 1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시속 150㎞, 평균 시속 147㎞를 던지며 첫 경기 점검을 마쳤다. 시범경기 두 번째로 등판한 노바도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2실점 했다. 직구는 평균 시속 148㎞, 투심 패스트볼은 평균 시속 147㎞를 기록했다.
LG는 송찬의가 3타수 3안타(2홈런) 2타점 3득점, 문보경이 4타수 1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마운드에서는 정규 시즌 선발로 등판할 케이시 켈리(3이닝 무실점)-임찬규(3이닝 1실점)가 나눠 던진 후 진해수(1이닝 1실점)-이정용(1이닝 무실점)-고우석(1이닝 무실점)이 나눠 던지며 임무를 완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