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2' 울트라 그린.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의도적 성능 저하 논란을 야기한 '갤럭시S22'(이하 갤S22)의 GOS(게임 최적화 서비스) 개선 업데이트를 했다. 하드웨어 성능을 충분히 끌어올려 게임 환경은 쾌적해졌지만, 동시에 발열이 심해지고 배터리 수명은 짧아졌다는 불만이 끊이지 않는다.
14일 삼성멤버스 커뮤니티의 한 이용자는 "업데이트 후 확실히 빨라졌지만 카카오톡과 유튜브만 사용해도 발열이 심하다. 배터리도 빨리 닳는다"고 했다. 오히려 업데이트하고 나서 주요 앱을 실행할 때 버벅거림이 느껴진다는 후기도 있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갤S22의 GOS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지금까지는 고사양 게임을 구동하면 GOS가 강제로 작동해 발열을 관리했다. 이 과정에서 그래픽 품질을 낮추는 등 행위가 나타나 최신 하드웨어가 무용지물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삼성전자는 이번 업데이트에서 게임을 실행할 때 CPU(중앙처리장치)와 GPU(그래픽처리장치)를 GOS가 꺼져있는 상태와 동일하게 맞췄다. 대신 단말기 온도에 따른 기본 발열 제어 동작은 유지했다.
또 '게임 퍼포먼스 관리 모드'를 추가했다. 게임런처 앱의 우측 하단 설정에 들어가 게임 부스터 메뉴로 진입해 실험실에서 선택할 수 있다. 전작까지 지원했던 GOS를 우회하는 앱도 허용하기로 했다.
'갤럭시S22'로 게임을 즐기는 장면. 삼성전자 유튜브 캡처 IT 유튜버들은 곧바로 리뷰 영상을 쏟아냈다. 높은 그래픽 수준의 모바일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CPU·GPU 클럭과 초당 프레임 수, 발열을 측정했다.
클럭은 CPU나 GPU가 초당 수행하는 연산의 수를 GHz 단위로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높게 나올수록 속도가 빠른 것으로 여겨진다. 초당 프레임 수는 많을수록 화면 처리가 부드럽다.
평가를 종합하면 업데이트 전과 후, 게임 퍼포먼스 관리 모드를 켰을 때의 순으로 클럭이 조금씩 상승하고 화면 전환이 자연스러웠다. GOS를 완전히 껐을 때 끊김 현상이 가장 적게 나타났다.
문제는 발열이다. 업데이트하고 나서 일정 시간 고사양 게임을 돌리면 3~4도가량 온도가 증가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삼성전자가 발열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한 것 아니냐는 입장이다. 고사양 게임을 즐길 때 약간의 온도 상승은 참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전작의 고질병을 1년 동안 개선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있다.
삼성전자 측은 "앞으로도 고객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여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