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주전 포수 후보 김민식. 사진=KIA 제공 2022년 봄, KIA 타이거즈는 명가 재건이라는 희망에 한껏 부풀었다. 돌아온 '에이스' 양현종이 첫 실전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줬고, '거포 이적생' 나성범도 팀 적응을 마쳤다.
내야수 김도영과 왼손 투수 최지민, '슈퍼루키' 듀오는 팀 경쟁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최형우, 나지완 등 지난 시즌 부진했던 기존 주축 선수들도 구슬땀을 흘리며 재도약을 준비 중이다.
약점으로 평가받던 공격력과 선발진 전력이 향상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34세이브' 투수 정해영과 홀드왕 장현식이 지키는 뒷문은 원래 안정감이 있었다. 김종국 신임 감독은 이전보다 역동적인 야구를 보여주려고 한다. 지난 시즌 9위 KIA는 2022시즌 목표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내세웠다.
그러나 여전히 의문 부호를 주는 포지션이 있다. 수년 째 경쟁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안방 얘기다. 올 시즌도 김민식(33)과 한승택(28) 중 한 명이 주전을 맡을 전망인데, 어느 쪽도 기대감이 크지 않다.
두 포수는 맷 윌리엄스 감독 체제였던 2021시즌 안방 수비를 양분했다. 김민식이 606이닝, 한승택이 589이닝을 맡았다. 윌리엄스 감독은 팀 선발 투수와의 호흡, 타격 컨디션을 고려해 선발 포수를 정했다. KIA 안방에 주전이 없었다는 얘기다.
두 포수 모두 수비력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타격 능력은 아쉽다. 김민식은 2021시즌 타율 0.220, 한승택은 0.217를 기록했다. 꾸준히 타석에 나서지 못한 탓에 타격감을 끌어올리기 어려웠다.
KIA 타이거즈 주전 포수 후보 한승택. 사진=KIA 제공
포수의 주 임무는 '투수 리드'라고 보는 야구인이 많다. 하지만 현재 리그 주전급 포수는 대체로 공격 기여도도 높다. 주전을 명확하게 정하지 않은 윌리엄스 감독의 안방 운영은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지난 1월 공식 부임한 김종국 감독은 "지난 2시즌 동안 김민식과 한승택이 안방 수비를 분담했는데, 다가올 시즌은 가급적 한 선수를 주전으로 명확하게 내세울 생각이다. 그게 투수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전했다.
겨우내 KIA의 '포수 영입설' 무성했지만, 성사된 외부 영입은 없었다. 결국 2022시즌도 김민식과 한승택이 경쟁한다.
아직 치고 나선 선수는 아직 없다. 김민식은 연습경기에서 타율 0.143, 한승택은 0.111를 기록했다. 시범경기 초반 타격 페이스도 좋은 편이 아니다. 12일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나선 한승택은 2타수 무안타, 14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나선 김민식은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두 포수 모두 겨우내 불거진 트레이드설을 자극제로 삼았다. 더 치열하게 다가올 시즌을 준비했다. 두 포수 모두 '베테랑'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을 만큼 연차가 쌓였다. 팀(KIA)은 현장과 프런트 수장을 모두 교체하고, 거액을 투자해 쇄신에 나선 상황. 누가 됐든 공·수 키를 쥔 주전 포수의 선전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