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연합뉴스 제공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또 다시 미국 시상식을 휩쓸며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상인 에미상 수상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오징어 게임’은 14일(한국시간) 미국의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과 최우수 외국어 시리즈상을 차지하며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영화 ‘미나리’가 크리틱스 초이스를 비롯한 미국 시상식에서 잇따라 상을 거머쥐며 아카데미 시상식 트로피까지 진출한 점을 고려하면 ‘오징어 게임’ 역시 에미상 수상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오징어 게임’의 해외 수상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 독립 영화 시상식 고섬 어워즈에서 ‘40분 이상의 획기적 시리즈’로 첫 해외 수상의 영예를 안은 바, 이어 ‘피플스 초이스 어워즈’에서는 ‘올해의 몰아볼 만한 쇼’ 수상을 기록했고, 올 1월 오영수가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거머쥐며 도미노 수상을 이어갔다.
지난달 미국배우조합(SAG)상 시상식에서 TV 드라마 남녀주연상과 앙상블상을 받아 3관왕을 차지했고, 이달에는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에서 남우주연상까지 휩쓸었다. ‘오징어 게임’의 수상 흐름에 오는 9월 열리는 에미상을 기대하게 한다.
‘오징어 게임’이 에미상 후보에 오를 경우 경쟁작은 미국 HBO 인기 드라마 ‘석세션’으로 꼽힌다. 두 작품은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부터 SAG상, 그리고 이번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까지 대부분의 부문에 함께 이름을 올리며 경쟁해왔다.
‘석세션’이 뛰어난 작품성으로 호평을 받는 가운데, ‘오징어 게임’ 역시 화제성이 높은 작품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봉석 영화평론가는 “부유층을 다룬 ‘석세션’과 사회에서 바닥에 떨어진 사람들이 위로 올라가는 서바이벌의 ‘오징어 게임’, 이렇게 대조되는 두 작품이 맞붙게 된 것”이라며 “에미상은 아카데미와 비슷한데 아카데미에서 ‘기생충’이 상을 받으며 큰 반향이 왔듯, 에미상도 그런 기조를 따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덕현 평론가는 “넷플릭스와 HBO 간 플랫폼 싸움이라고도 볼 수 있다”며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으로 최고의 성과를 냈기 때문에 수상을 내세울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수상의 쾌속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오징어 게임’이 오는 9월 에미상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