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연습 경기 전 인터뷰를 진행 중인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 울산=차승윤 기자 “지금 단계에서 성과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젊은 투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스프링캠프 첫 연습 경기를 앞두고 리툴링 중인 팀 마운드의 현 상황을 전했다.
두산은 1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 연습 경기에서 KT 위즈와 맞대결을 펼친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자웅을 겨뤘던 팀과 올해 첫 상대로 재회하게 됐다.
지난해 투수 부족으로 고전했던 두산은 올 시즌 마운드 재구축이 과제로 꼽힌다. 이날 경기에서도 정규 시즌 실전이 아닌 첫 연습 경기인 만큼 젊은 선수들이 대거 기용될 예정이다. 이날 선발로는 막 군에서 제대한 박신지가 예고됐다. 지난해 상무에서 4승 6패 평균자책점 4.41을 기록했다. 김태형 감독은 “선발진을 구상해도 어떻게 될지 모르니 다음 투수들을 준비해야 한다. 박신지는 그 후보군 중 한 명이다”라며 ‘군대를 다녀오면서 안정도 좀 찾고 공도 좋아 보인다. 1군에서 뛰면 상황이 달라지니 그런 부분까지 좋아졌는지 봐야겠다”고 설명했다.
박신지가 선발로 예고됐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정규 시즌처럼 선발 투수가 5이닝 이상 소화하지는 않는다. 대신 다양한 투수들이 나눠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두산은 박소준, 남호, 권휘, 이승진, 최승용, 임창민, 유재유, 박정수 등 다양한 후보군들이 이날 등판을 대기한다고 예고했다.
특히 눈에 띄는 이름은 최승용이다. 지난해 프로에 데뷔한 그는 김태형 감독을 비롯해 정재훈 투수 코치, 선동열 전 감독, 선배 최원준 등 여러 지도자와 선배들에게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김 감독은 이날도 “좋아졌다. 작년 어린 선수가 큰 경기를 경험했다. 가능성도 보이고 공을 자신 있게 던지는 모습이 굉장히 좋아 작년에 계속 1군 엔트리에 뒀다”라며 “캠프에서도 준비를 잘했다. 본인도 더 자신감이 생겨서 좋은 공을 많이 던지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선발 1루수로는 지난해 보상 선수로 지명되어 두산에 온 강진성이 예고됐다. 강진성은 최근 주전 1루수 양석환이 내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1루수 빈자리를 메우는 중이다. 김 감독은 “경험이 많은 타자다. 수비 쪽에서는 높게 평가까진 할 수 없지만 박건우의 빈자리를 김인태와 강진성이 잘 채워줄 것”이라며 “상대 투수에 따라 기용을 고민하겠지만, 우타자로서 팀에 큰 도움이 되겠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