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22시즌 퓨처스 리그 우승팀 용인 삼성생명. [사진 WKBL] 여자프로농구(WKBL) 용인 삼성생명이 2년 만에 퓨처스 리그 정상을 탈환했다. 정규 리그에서 기용할 새로운 얼굴도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지난 20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부천 하나원큐와의 2021~22시즌 WKBL 퓨처스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68-62로 승리,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해 하나원큐에 막혀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삼성생명은 올 시즌 재대결에서 설욕했다. 3전 전승을 거둔 삼성생명은 2018~19시즌, 2019~20시즌에 이어 통산 세 번째 퓨처스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WKBL은 여자프로농구 2군 리그격인 퓨처스 리그를 지난 15일부터 진행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아산 우리은행과 청주 KB가 불참했지만, 나머지 4개 구단이 팀 내 유망주들의 실전 경기 경험 확보와 기량 점검 차원에서 풀리그 형식으로 참가했다. 여자프로농구는 지난달 28일부터 국가대표 일정 등을 고려해 휴식기에 돌입했다. 리그는 3월 11일 재개한다.
삼성생명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후 신진급 선수들의 성장에 집중하며 팀을 운영했다. 이와 맞물려 팀 내 전력의 중심이자 정신적 지주였던 김한별(부산 BNK)과 김보미(은퇴·WKBL 경기운영부장)가 팀을 떠났다. 주장 배혜윤을 제외하면 성장 과정을 걷는 선수들이 대다수가 됐다. 이들은 풀타임으로 시즌을 겪어본 경험이 없다. 팀에서 중심 역할을 맡은 적도 없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2연패 달성을 노리기보다 미래를 선택했다. 시작은 쉽지 않았다. 센터 배혜윤은 발목 부상을 안고 시즌을 출발했다. 하나원큐에서 트레이드로 데려온 슈터 강유림은 슛 감각이 정상이 아니었다. 7~8명의 선수만으로 시즌을 치러야 할 정도로 선수기용 폭이 작았다. 그런데도 임 감독은 시즌 목표를 플레이오프 진출로 설정했다.
임 감독의 올 시즌 구상은 플레이오프 진출과 리빌딩을 통한 리툴링(retooling·일정 이상 성적을 내면서 전력 일부를 교체)이었다. 지금까지는 순조롭다. 삼성생명은 BNK에 한 경기 차 앞서 플레이오프 진출권인 4위에 위치했다. 팀의 뼈대인 배혜윤과 가드 윤예빈이 고군분투하며 중위권 경쟁을 한 덕분이다. 신인 포워드 이해란도 제 몫을 해내고 있다.
리그 재개 후 활용할 수 있는 선수를 휴식기 때 발굴해낸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가드 신이슬은 퓨처스 리그 3경기에서 평균 12.3득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3점 슛 성공률도 85.7%(6개 성공 / 7개 시도)를 기록했다. 윤예빈의 체력적 부담을 덜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크다. 이밖에 강유림도 3경기 평균 10득점을 기록했다.
삼성생명이 4위로 시즌을 마쳐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면 1위 KB와 맞붙는다.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의 리벤지 매치다. 삼성생명이 KB를 챔피언결정전에서 꺾은 요인에는 여러 선수가 골고루 활약한 덕분이었다. 휴식기 동안 성장세를 보인 신이슬과 강유림을 비롯한 어린 선수들이 활약한다면 삼성생명은 플레이오프 다크호스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