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림, '미소 장착 연기'. 사진=중앙일보 김경록 기자 한국 여자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김예림(19)은 큰 키에서 표현되는 시원하고 우아한 안무가 강점이다.
그런 김예림이 '피겨 장군'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지난 15일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연기를 마친 직후 퇴장하는 장면이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관중을 향해 섬세한 손짓으로 인사를 전한 그는 얼굴을 살짝 찡그렸고, 양쪽 어깨를 들썩이며 링크장을 빠져나갔다. 김예림의 '반전' 워킹은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프리 스케이팅을 하루 앞둔 16일 공식 훈련을 마친 김예림은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이 소식을 들었다. 그는 "화제가 될 줄 몰랐다. 의식한 행동은 아니다. 재밌는 일인지 잘 모르겠다"라며 웃었다.
김예림은 "성격이 털털한 편이라, 안주 위주의 수업을 할 때는 오글거렸다. 성격과 반대되는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이제 직업이자 내 인생이다. 익숙해졌다"라고 전했다.
'피겨 장군'이라는 별명에 애착이 생기려면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김예림은 "피겨 장군이라고 붙여도 되느냐"는 물음에 "다른 건 없을까요"라며 웃어 보였다.
김예림은 15일 쇼트 프로그램에서 67.78점을 기록, 9위에 올랐다. 17일 프리스케이팅에 나선다.
베이징=안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