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벨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 KFA] 콜린 벨(61·영국) 감독이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을 계속 이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최근 계약이 만료된 벨 감독과 재계약에 합의했다"고 8일 발표했다. KFA에 따르면 계약 기간은 내년 7월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열릴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까지다. 남녀 대표팀을 통틀어 역대 외국인 지도자 중 계약 만료 후 연장 계약을 맺은 건 벨 감독이 처음이다.
전한진 KFA 사무총장은 “부임 이후 2년여 동안 보여준 벨 감독의 지도력과 열정을 협회는 높이 평가했다. 아시안컵 성적에 상관없이 계속 여자대표팀 사령탑으로 활동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해서 이미 지난해 12월에 재계약을 제안했다. 지난주 여자 아시안컵이 끝난 뒤 벨 감독으로부터 최종적으로 동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벨 감독은 “한국 여자대표팀을 계속 이끌 수 있게 돼 기쁘고 영광이다. 대한축구협회가 언제나 저를 존중해주고 격려해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 아시안컵 결승 중국전 패배(2-3 역전패)는 우리를 정신적으로 더 강하게 만들 것이다. 우리의 여정은 다시 시작된다. 저와 코치진, 선수들은 더 높은 동기부여 속에서 아시아 챔피언이라는 목표, 그리고 내년 여자 월드컵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19년 10월 최초의 외국인 여자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벨 감독은 첫 대회였던 2019 EAFF(동아시아연맹) E-1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지난해 도쿄올림픽 예선에서 중국에 출전권을 내줬지만, 세계 최강 미국 대표팀과 친선경기에서 미국의 홈 23연승을 저지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지난주 끝난 아시안컵에서는 강호 호주를 격파하면서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과 함께 월드컵 진출권을 따내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까지 통산 전적은 19전 10승 4무 5패다.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오는 7월 중국 쑤저우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연맹 챔피언십과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한다. 이후에는 내년 여자 월드컵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한다. 2003년 미국 여자 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한국 여자축구는 2015년 캐나다 대회에서 16강에 올랐으나, 2019년 프랑스 대회에서는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