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미디어데이가 5일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렸다. 이날 챔피언하우스대강당에서 한국선수단 합동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김민석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이유빈-곽윤기 쇼트트랙 선수. 김경록 기자 팀 분위기는 문제없다. 중국 텃새도 이겨낼 각오가 됐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둔 쇼트트랙 대표팀의 각오다.
대한체육회는 5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대회 G-30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남자 대표팀 '맏형' 곽윤기(33·고양시청)와 여자 차세대 간판선수 이유빈(21·연세대)이 참석해 대회 출사표를 전했다.
쇼트트랙은 효자종목이다. 2018 평창 올림픽까지 한국이 따낸 금메달 31개 중 24개가 쇼트트랙에서 나왔다. 하지만 베이징 올림픽은 전망이 어둡다. 목표도 금메달 1~2개뿐이다.
악재가 있었다. 선수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국제대회를 치르지 못했다. 내홍도 있었다. 남자 대표팀 임효준은 동성 후배 성희롱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1심 유죄 판결을 받은 후 중국 귀화를 결정했다.
2014년 소치,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여자 대표팀 심석희는 자격정지 2개월 징계를 받았다. 동료 욕설 및 비하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전력은 떨어지고,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하지만 곽윤기는 "경기 외적인 부분은 신경 쓰지 않는다. 훈련만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도 (심석희 논란으로 인해) 걱정했다. 하지만 요즘 젊은 선수들은 공과 사를 명확히 구분한다. 훈련할 때는 몰입한다. 내가 어떤 도움을 줬다고 할 수도 없다.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고 나도 배운다"라고 말했다.
이유빈도 "훈련에 지정될만한 것보다는 득이 될 수 있는 분위기로 만들고 있다. 남자팀과 여자팀 모두 서로 도와주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베이징 올림픽은 중국의 홈 텃세가 우려된다. 실제로 최근 열린 월드컵에서도 애매한 판정이 나왔다는 평가다.
곽윤기는 "한국에 조금 더 쉽게 실격 판정을 내리는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 결국 아예 실격 판정을 내릴 수 없을만큼 치밀한 경기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개인 목표도 전했다. 이유빈은 "평창 대회에서는 미성년자였다. 이번에는 조금 더 성숙한 모습으로 시합에 임해, 보시는 분들에게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 부상 없이 대회를 마치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했다.
개인 세 번째 올림픽에 도전하는 곽윤기는 "항상 간절한 마음으로 대회에 나섰다. 하지만 그런 각오만으로는 해낼 수 없는 것도 있다. 이번 대회는 몸에 힘을 풀고, 넓게 볼 생각이다. 후배들도 잘 챙기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베이징 올림픽이 내 마지막 올림픽 무대다. 내가 항상 바라보던 무대(올림픽)이 (도전할) 가치가 있다는 것을 빙상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다"라고 했다.
곽윤기는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석하지 않은 대표 선수 중 기대주를 꼽아달라는 물음에 "당연히 (간판선수) 최민정의 퍼포먼스가 기대된다. 남자는 상대적으로 약했던 500m에 나서는 황대헌이 활약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