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격에 성공한 강원FC. [사진 프로축구연맹] 강원FC 이영표(44) 대표이사가 구단을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 대표는 14일 구단을 통해 “지난 주말에 있었던 K리그 경기는 대한민국의 모든 축구팬들을 열광시킬 수 있는 경기였다”며 운을 뗀 뒤 “그러나 우리 강원FC는 대전과의 경기에서 나온 매끄럽지 못한 경기 진행으로 잔류의 기쁨보다는 책임감으로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지난 12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홈 2차전서 강원은 K리그2(2부) 대전하나시티즌을 4-1로 꺾었다. 1·2차전 합계 점수 4-2가 된 강원은 극적으로 1부 잔류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서 볼보이 지연 논란이 불거졌다. 강원 산하 유스팀 강릉제일고 선수들로 구성된 볼보이들이 공을 내주지 않으며 경기를 지연시켰다. 후반 역전을 위해 한시가 급했던 대전은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1부 승격에 실패했다.
이민성 대전 감독은 “원정 경기라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라면서도 “팬들이 오셨는데, 그런 부분은 깨끗해졌으면 한다”고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반면 최용수 강원 감독은 “볼보이의 영역은 내가 관여할 바가 아니다. 홈 어드밴티지는 전 세계 어디에나 있다. 신경 쓰지 않겠다”고 말했다.
경기 종료 후 온라인 사이트에서도 팬들간 갑론을박이 벌어졌고 대전 서포터즈 ‘대전 러버스’는 “강원FC 이영표 대표이사의 책임 있는 사과를 바란다”며 “승자인 강원FC는 1부 리그 생존과 함께 성숙하지 않은 경기운영을 보였다”라는 내용의 공식 성명서를 냈다.
이 대표는 “강원FC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총책임자로서 양 팀 선수들이 펼친 멋진 플레이 보다 다른 이야기들로 K리그가 채워지는 것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을 느끼고 있으며 앞으로보다 성숙하고 성장해 나가는 K리그의 강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대전하나시티즌 구단 관계자 분들과 대전의 모든 축구팬 여러분들에게 매끄럽지 못했던 경기 진행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어렵고 힘든 가운데서도 끝까지 선수들을 지지하고 응원해 주신 강원FC의 팬 여러분들과 K리그를 사랑하는 모든 팬분들께도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