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니셜 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10월 22일부터 매주 금요일 4시만 되면 OTT 플랫폼 티빙을 술 냄새로 진동케했던 ‘술꾼도시여자들’은 술 잘 마시는 현실 속 주당에 양념 톡톡 뿌려 코믹하게 구현했다. ‘술꾼도시여자들’에서 술을 밥처럼 먹는 예능작가 안소희를 연기한 이선빈은 드라마 캐릭터보다 훨씬 ‘인싸’스러운 성격을 내보였다. 이선빈은 수다 같은 인터뷰를 시작하며 성공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7회 박영규와 회식신의 속사포 사투리 욕 장면이 화제였다. “어릴 때 별명이 미달이었는데 대선배이신 박영규 선배님과 붙어 감회가 새로웠다. 대사로는 제일 어려운 신이었다. 욕만 1분이 넘는 장면이었는데 내 입장에서는 너무 부담이었다. 대사가 너무 길어서 연습할 때 한 글자만 틀려도 뒤가 다 무너졌다. 한 번에 다 해야 해서 툭 치면 대사가 나올 만큼 연습하지 않으면 감정을 넣질 못했다. 대사를 달달 외우는 데만 2주 반이 걸렸다. 래퍼들 존경한다. 전라도 출신 친구에게 자문하고 극 중 이모 역할 배우가 실제 전라도가 고향이라 음성 녹음을 보내줬다. 심지어 길거리 촬영 때 보조출연자가 같이 걸으면서 (사투리를) 알려줬다.”
-감정적으로 어려웠던 장면은. “장례식 장면이었다. 사흘 내내 찍어서 실제 삼일장을 치른 기분이었다. 한 회 내내 장례식 장면이 나오고 슬픔을 연기하는데 잘못하면 시청자들이 너무 질리고 지칠까 봐 부담이 많았다. 제일 공들여 찍었는데 신마다 감정이 다르고 눈물 연기가 달리 표현돼 많이 배웠다. 평소 같으면 SNS에 본방사수 독려도 하는데 이번만큼은 당일에 못하겠더라. 후시녹음 때도 겁이 나서 안 봤다. 그런데 내 연기에 칭찬을 안 하는 친한 친구들이 소희가 안쓰럽다고 공감하는 모습을 보며 안심했다.” 사진=티빙 제공 -매회 음주 장면이 많았는데 어떻게 연기했는지. “원래는 음료수처럼 단 술을 잘하고 소주처럼 쓴 술은 잘 못 마신다. 이번에 촬영하며 여태 먹었던 쓴 술의 비율이 높았다. 이마, 귀, 목 빨개진 모습은 CG가 아니고 실제였다. 진짜 마시면서 연기하니 맛도 알게 됐다. ‘술이 당긴다’고 하는데 이유를 알았다. 또 소품팀이 안주를 너무 맛있게 준비해 맛있는 리액션도 진짜로 나왔다.”
-다른 배우들의 주량은 어땠나. “(정)은지 언니는 티가 안 난다. (한)선화 언니는 얼굴이 빨개지고 컨디션이 업된다. 최시원 오빠는 최애 안주가 물이라고 하는 걸 봐서 잘 마시는 것 같다.”
-실제 마시고 먹는 장면으로 체중 걱정은 없었나. “살이 없으면 빈티 나는 스타일이라 오히려 더 많이 먹으려 했다. 부어 보이는 게 낫다. 체중 변화의 걱정은 없었다.”
-촬영하며 술 생각이 난 적도 있는지. “끝나고는 술이 당기지 않았는데 촬영하며 마실 때 공감을 많이 했다. 술을 나누며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즐기는구나. 드라마 전에는 친구들이 술을 많이 마시면 ‘작작 먹어’ 하며 타일렀는데 왜 술을 마시는지 이해가 됐다.”
-드라마처럼 술을 맛있게 마시는 노하우가 있었나. “소리 지르고 텐션을 끌어 올린 뒤 촬영에 들어갔다. 진짜로 신나있는 상태에서 마시니 표정이 즐겁고 맛깔나 보였다. 웃으면서 대화하고, 즐기면서 마시는 연기가 신나 보이는 술자리처럼 보였다.” 사진=이니셜 엔터테인먼트 제공 -과거 장면 중 세 명의 댄스신도 화제였는데. “못다 한 꿈을 이룬 기분이었다. 데뷔 못한 연습생으로 오래 생활했다. 댄스 장면 때 정은지, 한선화가 옆에 있어 천군만마를 얻은 느낌이었고 무대 욕심이 났다. 언니들보다 못해서 튀면 안 되니까 남모르게 더 열심히 하려 했다.”
-예능작가 역할도 찰떡이었는데 실제 인물을 참고했나. “3년을 같이 살기도 한 죽마고우가 방송작가다. 섭외 전화, 밤새고 일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 이미 좋은 공부를 했더라. 소희의 일하는 모습에 친구가 많이 생각났고 공감을 많이 했다. 소희를 어떻게 표현할까 연구하다 아무리 화를 내거나 센 척해도 무섭지 않고 살짝 귀여워 보일 수 있는 찌질미를 보여주는데 신경을 많이 썼다.”
-극 중 강북구를 연기한 최시원과 키스신, 베드신이 있었는데. “하나도 안 야하고, 설레지 않게 전투적으로 했다. 하하하. 베드신이 아니라 액션신을 준비하는 기분이었다. 생애 첫 베드신이었는데 어떻게 하면 웃길 수 있을까 고민했다. 편의점 키스신 때는 (최시원이) 실제 김치와 라면 먹고 했다. 왜 양치했을까? 순간 현타가 왔었다.”
-시즌2에 대한 생각은. “긍정적인 생각이 있다. 만약 시즌2가 나오면 우리만의 얘기들이 더 나왔으면 좋겠다. 노래 부르기를 좋아해서 시즌2에는 노래방신이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