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5경주에서 안창진이 쌍승 130.3배로 포문을 연데 이어 마지막 7경주에서는 김민준·김관희가 행운의 1, 2착을 가져가며 삼쌍승 6523.2배라는 초고액 배당이 발생했다.
6일 경주에서도 분위기는 비슷하게 흘러갔다. 4경주 류재민이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쌍승 28.7배를 터트렸다. 이어 5경주에서는 약체였던 원신재·배민구·왕지현이 1·2·3착을 휩쓸며 삼쌍승 1377.3배가 터졌다. 이날 마지막 결승 경주도 수성팀의 김민준이 강력한 우승 후보로 나선 정하늘을 따돌리며 깜짝 우승에 성공, 삼쌍승 448.3배라는 고배당으로 마무리됐다.
현재 경륜장은 25기 임채빈이 장악한 상태다. 지난 대상 경주에서 정종진을 누르며 일찌감치 독주체제를 굳혀가는 모습이다. 하지만 제2의 임채빈을 꿈꾸며 총력전에 나서고 있는 2진급들의 도전이 있어 후반기 경륜장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우선 김관희와 김환윤, 임치형을 앞세운 세종팀의 세대교체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이 중 23기로 경륜에 데뷔한 김관희는 데뷔 4년차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2018년 데뷔 당시 우수급에서 출발한 김관희는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2019년 경주중 낙차로 인해 큰 부상을 입으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낙차 부상이 심각했던 탓에 안장에 다시 오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진단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인고의 시간을 감내한 김관희는 재활훈련을 거듭한 끝에 재기에 성공했다. 부상 회복 이후에는 이전보다 더욱 적극적인 경주 운영에 나서며 잇따라 특선급 강자들을 격파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경주가 바로 지난 8월 22일 광명 결승 경주였다. 당시 5인방인 황인혁과 정하늘이 양축을 이루며 우승 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고 김관희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김관희는 본인의 주특기인 선행 작전을 앞세워 당당히 우승, 쌍승 96.0배를 만들어냈다.
세종팀의 최고참인 박종현은 “세종팀은 수년 전부터 두 바퀴, 세 바퀴 등 선행력을 높이기 위해 긴 거리 위주의 훈련에 집중해왔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가 팀 내 2진급들의 호성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수성팀의 25기 안창진과 22기 김민준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안창진은 10월 15일 광명 1경주에서 정정교를 격파한 데 이어 11월 6일 토요 광명 5경주에서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나선 정재원의 추격을 따돌리며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안창진은 10월 15일에 쌍승 132.5배를 만들어낸 데 이어 11월 6일에도 쌍승 130.3배를 터트렸다.
전문가들은 “잇따라 강자들을 제압하며 자신감을 회복한 안창진의 후반기 상승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임채빈과 함께 수성팀을 이끌어갈 기대주”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