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그룹이 3일 카카오페이의 상장으로 시가총액 120조원 고지를 눈앞에 뒀다. 시총 130조원대인 현대차그룹과 LG그룹을 바짝 뒤쫓게 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페이는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인 18만원에 형성됐고, 19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한때 23만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25조1609억원으로 단숨에 시총 14위에 올랐다. 현대모비스·SK텔레콤·LG전자 등 굵직한 기업들을 1조원 이상의 격차로 제쳤다.
이에 카카오 계열 상장사 5곳의 시총을 모두 더하면 120조원에 육박한다.
카카오 55조4475억원(5위)·카카오뱅크 28조2210억원(12위)·카카오게임즈 6조6472억원·넵튠 8652억원에 카카오페이를 더하면 116조3418억원이다.
이번 카카오페이의 흥행은 국내 최초로 일반 청약 공모주 100% 균등 배정을 보장한 덕이다.
안정적 자금 유치가 가능하지만, 고액 자산가에만 혜택이 돌아가는 비례 배정 방식을 배제하고, 청약증거금 100만원만 있으면 동등하게 공모주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누구에게나 이로운 금융'이라는 철학을 반영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상장 이후 혁신 성장을 가속하고 주주 가치를 제고해 '전 국민 생활 금융 플랫폼' 비전에 한 발 더 다가설 것이다"고 말했다.
카카오그룹은 시총 규모만 봤을 때 재계 서열 5위에 진입했다.
지난 2일 종가 기준 삼성그룹이 633조9400억원으로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시총 2위 SK하이닉스를 앞세운 SK그룹이 199조4700억원으로 2위를 지키고 있다. LX그룹과 분리한 LG그룹이 131조7300억원, 현대차그룹이 131조5200억원으로 3위를 다투고 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