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야의 입담꾼들이 미디어 스타트업 중앙UCN에 모였다. 권민혁-서우진 콤비가 만드는 ‘스치면 잡쇼’, 인맥왕 가수 신비가 본인의 이름을 단 ‘신비의 사우나’, 개그우먼 겸 트로트 가수정들레의 ‘엄지의 선택’이 유튜브 채널에서 싹을 틔운다. 중앙UCN은 지난 7월 7일 개국한 유튜브 기반의 다중채널 네트워크(MCN) 서비스다.
이들이 꾸미는 유튜브 콘텐트는 토크와 음악이 조화를 이룬 소중한 무대다. 코로나19 발생 전 국민에게 소소한 재미를 선사했던 이벤트들이 온라인 세상에 새 둥지를 튼 것이다. TV 채널에서 토크쇼를 거의 볼 수 없는 요즘, 유튜브 채널에서 막말이 일상처럼 스트리밍 되는 지금, 알고 보면 쓸모 있는 재미로 구독자들을 맞을 예정이다.
콘텐트 오픈에 앞서 한 자리에 모인 이들은 프로그램의 개성을 보여주듯 유쾌한 대화를 이어가며 ‘파이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신비의 사우나’ 타이틀이 독특하다. “타이틀 사우나는 사랑, 우정, 나눔의 줄임말이다. 타이틀은 이미 예전에 지었다. 가수 김혜연과 자선바자 공연을 해보자 해서 정했던 것인데 문득 어떤 타이틀이 좋을까 고민하다 차용했다. 이 시국에 사우나를 못 가니 그럼 유튜브 사우나에 우리 콘텐트에 오시라고 정했다.”
-어떤 콘텐트로 진행이 되나. “콘셉트가 이렇다고 정하기 어렵다. 다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토크와 노래를 곁들인 시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그래서 아는 가수들을 섭외 리스트에 적었다.”
-어떤 게스트들을 섭외하나. “1회에는 가수 조항조, 유튜브 구독자 50만의 이동환 의사가 출연했다. 두 사람 모두 친분이 두터워 섭외했다. 조항조 삼촌은 함께 ‘도전천곡’에 나갔던 추억을 되살려 모셨다. 이동환 의사는 사실 구독자들을 노렸다(웃음). 코로나 시대에 스트레스가 많은데 어떻게 하면 건강을 잘 관리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자 초대했다.”
-어떤 콘텐트를 만들지 각오는.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신나는 콘텐트를 만들고 싶다. 그리고 돈도 벌자! -‘스치면 잡쇼’에 대해 소개하자면. 권민혁 “살면서 스친 인연 중에서 다양한 직업군의, 사연이 있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가진 인물을 초대해 타이틀 그대로 잡스럽고 잡다한 얘기를 나눈다.” 서우진 “사실 타이틀 명명에 대한 압박감이 있었다. 둘이서 통화하다 잡스러운 소재를 해볼까라고 시작해 그럼 잡쇼 어때? 귀에 박히게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를 패러디한 타이틀을 만들게 됐다.”
-두 사람은 어떻게 만났나. 서우진 “2009년 서울로 와서 밴드를 했는데 당시 단장이 권민혁 형이었다. 그 인연으로 함께 일도 하지만 내 유튜브 서우진TV의 프로듀서로 프로필도 찍고, 영상작업도 한다.” 권민혁 “(서)우진이가 작업하라고 200만원 짜리 노트북을 사줬다.”
-어떤 콘텐트를 만들지 각오는. 권민혁 “독창적인 것도 좋지만 시대의 흐름에 맞는 트렌디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서우진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에게 재미에 재미를 더한 영상을 많이 보여주겠다.” -‘엄지의 선택’에 대해 소개하자면. “이해하기 쉽고 다가가기 편하게 지어봤다. 엄지는 MZ세대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엄지손가락을 뜻한다. 스마트폰에서 스와이핑을 할 때 주로 엄지를 사용하지 않나. 타이틀을 줄이면 엄선인데 MC 정들레가 엄선하는 오늘의 재미있는 내용을 담아 보여줄 예정이다.”
-본명 민들레에서 정들레로 개명했다. “포털사이트 검색에서 식물 민들레를 못이겨서 4월에 개명해 활동 중이다. 이름을 따라 간다고 민들레가 씨를 뿌리듯 너무 퍼주는 것 같아 바꾼 이유도 있다.”
-1회 게스트는 누구를 섭외했나. “누가 나오든 상관없다. 다만 내가 여자라서 다른 생각을 들어보기 위해 남성 위주로 섭외할 계획이다. 첫 회는 스프링스의 보컬 홍동현이 나온다. 가족처럼 편한 사이인데 수다 떨 듯 얘기를 해볼까 해서 초대했다.”
-어떤 콘텐트를 만들지 각오는. “시대는 계속 변화하고 새로운 유행이 생긴다. 공부하지 않으면 새로움에서 멀어지게 된다. 요즘 세대들과 소통하며 공유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