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초청행사를 가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WNBA 시애틀 스톰 선수단. 사진=게티이미지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 2020시즌 우승팀 시애틀 스톰이 북미 농구팀으로는 5년 만에 백악관을 방문했다. 트럼프 행정부 시기 동안 단절됐던 우승팀 초청의 일환이다.
미국 AP통신은 24일(한국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애틀 스톰의 우승을 축하하고 그들의 행동으로 세상이 바뀐 것을 기념했다”고 전했다.
무려 5년 만에 방문이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북미 농구 우승팀은 2016년 미국 남자 프로농구(NBA) 우승 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의 백악관을 찾았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였다. WNBA 역시 2016년 미네소타 링스 이후 백악관을 방문하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로 바뀐 후 흑인 선수 중심으로 인종 문제에 목소리를 키워왔던 농구계는 트럼프 행정부와 적대적인 기조를 이어왔다. 특히 취임 첫해인 2017년, NBA 우승팀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의 스테판 커리를 비롯한 선수들이 초대를 거절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트럼프는 SNS를 통해 “우승팀이 백악관에 초청받는 것은 대단한 영광이다. 그런데 커리는 이를 주저했고, 그러므로 초대를 취소한다”라고 공개적으로 이들을 비난했다. 결국, 서로 껄끄러운 관계가 이어지면서 5년 동안 농구 우승팀들은 백악관에 초청받지 못했다.
반면 바이든 행정부는 시애틀 선수들과의 자리에서 차별 이슈에 관한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꺼냈다. AP통신은 “바이든은 흑인 사회에 대한 경찰의 만행 문제 조명, 유권자 등록 문제 촉구, 트랜스젠더에 대한 폭력 항의, 미국 사회 코로나19 예방접종 장려를 위한 팀원들의 노력에 주목하는 시간을 가졌다”라며 선수들의 사회, 정치적 운동을 추켜세웠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시애틀 선수단에 대해 “이 팀을 돋보이게 하는 것은 단순히 경기에서 이기는 게 아니라 삶을 바꾼다는 점이다”라며 “그게 승자의 일이다. 빛을 비추고 사람들을 일으켜 세운다. 변화를 위한 힘이 된다. 그게 시애틀 스톰이고, 그게 WNBA다”라고 선수들이 해온 사회적 운동을 높이 평가했다.
한편 2019~20시즌 NBA 우승팀인 LA 레이커스도 올 시즌 중 백악관을 방문할 예정이다. 레이커스의 주축 선수이자 흑인 문제에 앞장서서 목소리를 냈던 르브론 제임스는 지난 2016년 클리블랜드 시절 방문 이후 5년만에 다시 백악관을 찾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