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재진입을 노리는 왼손 투수 양현종(33)이 트리플A 경기에 불펜 투수로 나와 부진했다.
텍사스 레인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라운드록 익스프레스에서 뛰는 양현종은 2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라운드록 델 다이아몬드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 엘패소 치와와스와 홈 경기에서 0-0으로 맞선 6회 팀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지난 6월 라운드록으로 내려간 뒤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한 그가 중간계투로 공을 던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양현종은 2⅓이닝 동안 3피안타 5탈삼진 3실점(2자책점)으로 부진했다. 마이너리그 평균자책점은 5.60이 됐다.
양현종은 6회 수비 실책과 몸에 맞는 공을 내줘 1사 1, 2루 위기에 놓인 뒤 호세 아소카르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후 실점 없이 막은 양현종은 7회는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하지만 8회 연속 안타를 허용해 무사 1, 3루 위기에 놓였고, 후속 타자를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교체됐다. 공을 넘겨받은 투수가 승계주자 두 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모두 양현종의 자책점이 됐다. 라운드락은 이날 1-6으로 져, 양현종은 시즌 3패째를 기록했다.
양현종은 두 달 넘게 마이너리그에 생활하고 있다. 지난 10일 휴스턴 애스트로스 산하 트리플A 슈가랜드 스키터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한 뒤 열흘이 넘도록 등판하지 않은 그는 선발 투수가 아닌 불펜 투수로 모처럼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불펜 등판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입지는 점점 좁아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