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열풍이 예전만 못하다. 가상화폐 가격이 폭락하더니, 거래도 줄고 신규 가입자도 크게 감소했다.
5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기준 전체 성별·연령대의 6월 업비트 앱 총 사용 시간은 3245만1215시간이었다. 이는 5월(7600만7253시간)보다 57.3%나 급감한 수치다.
빗썸이 이미 지난 5월(-17.7%) 감소세에 접어들었을 때도 업비트만큼은 증가세를 이어간 바 있다.
업비트의 올해 1월 월간 사용 시간은 985만7966시간에서 2월 2005만7183시간으로 단숨에 103.5%까지 불어났고 이어 3월에는 106.1%, 4월에는 83.7%가 늘면서 거래가 급격하게 활발해졌다. 하지만 가상화폐 시장의 '잔인한 5월'을 지나면서 그 기세가 제대로 꺾였다.
자연스럽게 신규 가입자 수도 감소세다.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실이 4대 거래소로부터 자료를 취합한 결과, 업비트마저 신규 가입자 수가 5월 43만명에서 6월 6만4000명으로 확 줄었다. 불과 한 달 만에 85.4%가 감소한 것이다.
업비트의 신규 가입자 수는 비트코인값이 정점을 찍은 지난 4월 122만명을 기록한 바 있다. 6월 말 기준 업비트의 총 가입자 수는 617만명이다.
업비트 다음으로 규모가 큰 빗썸 역시 마찬가지다. 5월 신규 가입자 수는 11만명이었는데, 6월 가입자 수는 4만4000여명으로 62.28% 감소했다.
뿐만 아니라 거래대금도 줄었다. 업비트의 24시간 거래대금은 5월 초순 한때 약 34조5000억원을 넘었는데 6월 하순에는 2억3000만원 수준이 됐다.
비트코인은 4월 중순까지만 해도 한때 개당 가격이 8000만원을 넘었으나 이후 급격한 내림세를 타 5월 한때 4000만원을 밑돌았다. 계속해서 비트코인 가격은 크게 오르내리면서 지난 7월 중순에도 3700만원대를 기록했다.
이내 4000만원 선을 회복한 비트코인은 이날 기준 업비트에서 4500만원대를 보인다.
코인값이 반 토막이 나면서 가상화폐 투자 열풍이 사그라들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가상화폐 가격이 오르면서 거래량이 느는 추세"라며 "당장 9월 가상화폐 거래소 규제가 시작되는 터라, 관망에 들어갔다는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가상화폐 시장이 불안정해진 상황에서 지난 7월 공모주 슈퍼위크가 진행돼 투자자들의 관심이 공모주 시장으로 옮겨갔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지난 7월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액은 673조6095억원으로 전월 대비 0.36%(2조4395억원) 증가했다. 투자 대기성 자금이 증가했다는 얘기다.
한 은행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나 크래프톤 같은 대형 공모주 청약이 있어서 투자 자금이 은행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