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민이 2일 도쿄올림픽 이스라엘전 5회 쐐기 2타점 2루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박해민(31·삼성)이 공격의 문을 활짝 열고 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의 새로운 1번타자로 자리매김했다.
박해민은 2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 이스라엘전에 1번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100% 출루로 11-1, 7회 콜드 게임 승을 견인했다. 총 2타수 2안타 2볼넷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그의 방망이와 발에서 선제점이 나왔다. 박해민은 1회 말 첫 타석에서 이스라엘 선발 투수 조이 와그먼에게 안타를 뽑아 출루했다. 후속 강백호의 안타 때 빠른 발로 3루까지 내달린 그는 3번타자 이정후의 희생 플라이 때 홈을 밟았다. 박해민이 1회부터 공격의 포문을 활짝 열어 젖혀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대표팀은 이후 계속된 찬스에도 적시타가 터지지 않아 답답한 공격력을 이어갔다.
다시 한번 박해민이 나섰다. 상대 야수 선택으로 4-2로 달아난 무사 만루에서 2타점 2루타로 공격의 혈을 뚫었다. 박해민은 누상에서 큰 액션으로 환호했다. 이후 대표팀은 강백호의 2타점 적시타와 김현수의 2점 홈런까지 더해 10-1로 달아나 승기를 굳혔다.
박해민은 도쿄 올림픽이 성인 대표팀 두 번째 발탁이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당시에는 오지환의 병역 혜택 논란에 다소 가렸으나, 박해민 역시 이런 따가운 시선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당당하게 대표팀에 입성한 이번 올림픽에서 박해민은 펄펄 날고 있다. 정규시즌 타율 0.302, 28도루를 기록한 정확한 타격과 빠른 발을 자랑한다. 여기에 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력은 변함이 없다. 김현수(LG)-이정후(키움)와 함께 외야 주전의 한 자리를 꿰차 전 경기에 선발 출전하고 있다.
우리 대표팀의 공격은 1회 첫 타자 박해민의 안타와 함께 산뜻하게 출발한다.
박해민은 지금까지 나선 4경기 모두 1회 선두타자 안타를 출루했다. 지난 29일 예선라운드 이스라엘전 안타를 치고 나간뒤 상대 폭투로 무사 2루 찬스까지 만들었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후 3경기에서 그의 1회 출루는 대표팀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지난 31일 미국전에선 내야 안타로 출루해 후속 강백호의 안타 때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김현수의 희생플라이로 선제점을 올렸다. 1일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에서는 0-1로 뒤진 1회 말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한 뒤 2루타와 볼넷으로 계속된 만루에서 양의지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았다.
리드오프의 1회 출루는 팀의 득점 확률과 승리 가능성을 높인다.
그동안 동안 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호성적을 거둘 때에는 이종욱과 정근우(이상 은퇴), 이용규(키움) 등 리드오프의 활약이 컸다. 빠른 발과 정확한 타격으로 상대를 물고 늘어졌다. 누상에 출루해서 빠른 발로 끈질기게 괴롭혔다.
박해민은 이번 올림픽에서 타율 0.429(14타수 6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볼넷 4개를 포함해 출루율은 0.556으로 높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박해민은 국가대표 1번타자로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