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바 아쓰노리 감독. 사진=게티이미지 이나바 아쓰노리(49) 일본 대표팀 감독이 한국의 저력을 경계했다.
도쿄올림픽에서 비로소 한일전이 성사됐다. 일본은 지난 2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미국과의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승부치기 끝에 미국에 7-6으로 승리하며 한국이 기다리는 준결승에 진출했다. 4일 오후 7시에 열린다. 이 경기 승자는 금메달 결정전으로 직행한다.
도쿄올림픽에서 가장 주목받는 매치업이 성사됐다. 한일전은 올림픽,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프리미어12 등 국제대회마다 명승부를 연출했다. 극적인 승리는 한국이 더 많았지만, 최근 맞대결에서는 열세에 놓여 있다. 특히 이나바 현 일본 대표팀 감독이 부임한 뒤 치른 프리미어12에서는 2경기 모두 패했다.
일본 대표팀의 전력은 당초 예상보다 하회한다.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국기'나 다름없는 야구의 정상 등극을 노리고, 정예 멤버를 구축했다. 그러나 예선 1차전에서는 도미니카공화국에 간신히 승리했고, 미국전도 경기 내내 끌려갔다.
대회 개막 전에도 한국을 향한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던 이바나 감독은 2일 미국전 승리 뒤 일본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은 경기 막판에 끈기를 보여주는 팀이다. 매우 강한 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대회 첫 경기였던 이스라엘과의 조별예선 1차전에서 2-4로 끌려가던 7회 말 동점을 만든 뒤 연장 승부치기에서 승리했다. 1일 열린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에서도 1-3으로 지고 있던 9회 공격에서 3득점 하며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나바 감독 체제에서 상대한 일본에 극적인 역전승은 해내지 못했다. 그러나 2008 베이징올림픽 예선과 준결승 모두 뒷심을 발휘하며 승리했다. 이나바 감독이 한국의 '끈기'를 강조한 이유다.
한국은 대회 초반, 타선 침체로 고전했다. 그러나 2일 열린 이스라엘과의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에서 18안타를 몰아치며 11득점 했다. 전날(1일) 끝내기 승리 기운이 이어졌다. 고조된 사기로 일본을 상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