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도중 강제 귀국 위기에 몰렸던 크리스티나 치마누스카야(24)가 강압적인 벨라루스를 피해 폴란드로 망명할 예정이다.
사태는 지난 2일 벌어졌다. 본래 치마누스카야는 2일 열리는 여자 200m에 출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도핑에 따른 동료 선수의 출전 부적격으로 결원이 생기자 상부를 통해 4x400m 계주 경기에 나가라는 지시를 갑작스럽게 받게 됐다. 이에 치마누스카야가 개인 SNS로 이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했고 강제 귀국 지시로 이어졌다. 치마누스카야가 이에 불응하고 IOC와 일본 당국에 알리면서 사태가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됐다.
치마누스카야의 새 행선지로 폴란드가 떠올랐다. 미국 AP통신은 3일(한국시간) “폴란드가 치마누스카야의 비자를 승인했다”라며 “벨라루스 스포츠연대 재단의 도움을 받아 바르샤바행 비행기를 끊은 상태다”라고 전했다. 폴란드 측은 “치마누스카야에게 인도주의 비자를 발급했고 폴란드는 그가 선수 활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돕는 모든 일을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가 장악한 벨라루스 관영 매체들은 치마누스카야에게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국영 챈널인 벨라루스1은 그녀의 망명 신청에 대해 ‘저급한 관심 유도’이고 ‘역겨운 행동’이라면서 그녀의 올림픽 출전을 실패라고 묘사하는 등 강한 어휘를 쏟아내는 중이다.
AP통신은 올림픽이 자유를 찾는 선수들의 망명 경로가 되어왔다고 소개했다. 매체는 1972년 뮌헨올림픽 때 무려 117명의 선수가 망명했다면서 망명 신청이 냉전기간 동안 빈번했고 그 이후에도 꾸준히 있어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