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 B조 2차전 한국 대 루마니아 경기에서 상대팀을 조롱하는 듯한 자막을 사용했다. 사진=SNS 캡쳐 MBC가 2020 도쿄올림픽 개회식 중계방송에서 부적절한 이미지 사용으로 사과한지 하루 만에 또 다시 논란을 일으켰다.
MBC는 25일 저녁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2차전 한국 대 루마니아 경기 중계방송에서 상대를 조롱하는 듯한 자막을 사용했다.
이날 4-0 대승을 거둔 한국은 루마니아 선수 라즈반 마린의 자책골로 전반전을 1-0으로 마무리했다.
MBC는 후반전이 시작하기 전 맞이한 광고 시간에 '고마워요 마린(상대팀 선수)'이라는 자막을 오른쪽 상단에 띄웠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자막 정말 부끄럽다", "재밌다고 생각하는 건가", "올림픽 정신, 스포츠 정신 어디갔냐" 등 비판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MBC는 23일 도쿄올림픽 개회식 중계방송 중 부적절한 사진과 자막으로 물의를 일으킨 후, 입장문을 통해 사과 후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또 다시 논란이 발생했다.
MBC는 24일 입장문을 통해 "MBC는 올림픽 중계에서 발생한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영상 자료 선별과 자막 정리 및 검수 과정 전반에 대해 철저히 조사한 뒤 그 결과에 따라 엄정한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 나아가 스포츠 프로그램 제작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재점검해 유사한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