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마트. 배달앱 '요기요'의 새 주인에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이 떠오르고 있다. GS리테일이 요기요와 함께하게 될 경우 최근 트렌드인 '퀵커머스'에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요기요 역시 현재 운영 중이 장보기 서비스 '요마트'에 힘이 보태질 것으로 기대된다.
21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과 사모펀드 퍼미라,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등 사모펀드 컨소시엄이 요기요를 운영하는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와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요기요의 몸값은 신세계 등 유력 인수 후보가 빠지면서 기대치였던 2조원에서 크게 낮춰진 1조원 안팎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런 탓에 지난번 적정 인수 후보가 없어 일정을 미룬 것과 달리, 이번에는 차질없이 인수 작업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는 8월 3일까지 요기요 매각을 마무리해야 하는 DH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 매각 시한 연장을 신청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매각가 5000억~7000억원 수준이라는 얘기도 들었다"고 말했다.
업계는 GS리테일과 사모펀드 컨소시엄이 인수 후보로 떠오르면서 요기요 인수전이 전환점을 맞았다고 보고 있다.
GS리테일이 22일 론칭한 '우딜앱'과 우딜 배달자 모습. GS리테일 입장에서는 요기요의 배달 라이더 인프라를 활용하면 GS25의 퀵커머스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다.
현재 GS리테일은 GS25 상품을 배달 주문할 수 있는 모바일 앱 '우딜-주문하기'를 운영 중이다. 그동안 요기요의 편의점 카테고리를 통해 GS25의 상품을 배달해줬던 것을 최근 자체 퀵커머스로 개발한 것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요기요의 편의점 배달 서비스 경험과 퀵커머스 시장의 확대가 이번 인수전 참여의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풀이하고 있다.
퀵커머스 서비스는 신선·가공식품·생활용품 등 주문이 들어오면 1시간 이내 배달해주며 유통업계 내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했다.
대표적으로 배달의민족 'B마트'가 있다. 여기에 이달부터 쿠팡이츠의 '쿠팡이츠마트'가 뛰어들었다.
배달 시간도 줄어들고 있다. 배민의 B마트는 1시간 내 배달해주던 것을 강남논현점에 한해 100% '단건 배달'을 적용하기로 했다. '쿠팡이츠마트'는 애초에 단건 배달로 시작해 10분 안에 생필품을 바로 배송해준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집콕’ 시간이 늘고, 1인 가족이 증가하는 등 변화하는 삶의 양식에 발맞춰 소량 생필품을 빨리 배달해주는 배송 서비스가 편의점을 위협하고 나선 상황이다.
이에 GS리테일이 전국 1만6000여 개 오프라인 거점을 기반으로 요기요의 배달 시스템을 활용해 퀵커머스에 나서면 시장 선점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로서는 가장 큰 B마트가 서울시 전역과 인천, 부천, 성남 등 경기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수준이다.
요기요 역시 현재 서비스 중인 '요마트'에 GS리테일의 커머스 역량이 더해지면 B마트나 맹추격 중인 '쿠팡이츠마트'를 견줄 수 있게 된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배달에 대한 수요가 더욱 증가하면서 '빠른 배송'이 커머스 시장에서 경쟁력이 되고 있다"며 "편의점을 오프라인 물류 거점으로 삼고 배달 인프라만 갖추면 바로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