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팀으로 거듭나고 있는 수성팀 선수들이 지난해 제주도 전지 훈련 중 한라산 백록담에 올라 유니폼을 펼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특선급 돌풍의 중심 임채빈(25기)이 수성팀을 바꿔놓고 있다.
임채빈은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목표를 묻는 질문에 "수성팀을 김포, 세종팀에 버금가는 강팀 반열에 올려놓는 것이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실제로 수성팀 대다수가 임채빈 합류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급성장하고 있다.
김형모(14기)의 2019년 성적은 51회 출전에서 1착 5회, 2착 6회, 3착 9회(승률 10%, 연대율 22%, 삼연대율 39%)로 우수급 중위권의 평범한 선수였다. 경기운영이 미흡하고 선행력도 특출나지 않았던 김형모는 막판 직선주로 길이 열리거나 짧은 젖히기 타이밍이 맞아떨어졌을 때만 우승이 가능했다.
그런데 임채빈을 만나면서 확 달라졌다. 올 시즌 12회 출전해서 1착 5회, 2착 3회, 3착 3회(승률 42%, 연대율 67%, 삼연대율 92%)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단 12경기 만에 2019년 우승횟수와 동률을 기록할 만큼 일취월장한 눈부신 발전이다.
특히 지난 11일에는 비록 우승을 놓치긴 했으나 2강으로 꼽혔던 한탁희, 강진원을 외선으로 밀어내는 강력한 선행을 뿜어냈다. 본인을 내선에서 추주했던 동서울팀 김주호, 정상민이 쌍승 180.1배를 터뜨리는데 일조했고, 본인도 3착을 하며 삼복승 112.9배를 선사했다.
대구체고 시절부터 임채빈과 함께 훈련하며 경륜을 준비했던 류재민(15기)도 올 시즌 특선급에 재진입한 후 조금씩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5월 30일에는 세종팀의 임치형, 박성현의 협공에 고전하며 대열 제일 후위로 밀리기도 했다. 그러나 막판 3코너를 돌면서 폭발적인 젖히기를 선보이며 우승, 쌍승 109.3배를 안겨줬다.
지난 2일에는 정종진 상대로 선행 3착, 3일 인치환 상대로 선행 2착을 하며 일요 결승까지 진출했다. 성적보다 더 고무적인 점은 금·토 경주에서 보여준 200m 랩타임 11초08의 수준급 선행 시속이었다. 수성팀은 임채빈과 함께 훈련을 하면서 기량 향상이 이뤄지고 있다. 임채빈의 훈련원 동기 안창진(25기)은 우수급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 선발급 8연승으로 우수급 무대를 밟은 안창진은 특유의 선행, 젖히기 승부를 앞세워 12회 출전에서 1착 8회, 2착 4회(승률 67%, 연대율 100%)로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18일 광명 결승에서는 4명씩이나 포진해 있던 동서울팀의 협공에 고전하기도 했으나 내선 진로 막힘의 어려움을 악착같이 뚫고 나오면서 2착, 경륜 입문 후 현재까지 20연속 입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경륜박사'의 박진수 전문가는 "수성팀 팀원들은 임채빈의 폭발적인 스피드를 따라가는 훈련만으로도 실력이 향상되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