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 외야수 마이크 트라웃(30)이 지난 23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전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사진=게티이미지 메이저리그(MLB) 현역 최고의 타자 마이크 트라웃(30·LA 에인절스)이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9일(한국시간) “트라웃이 데뷔 10주년을 맞았다”면서 그의 화려했던 10년을 재조명했다.
역대 최고의 선수지만 데뷔 시즌은 평범했다. 2011년 7월 9일 데뷔했던 트라웃은 9번 타자에 불과했다. 데뷔전 성적도 3타수 무안타였다. 그해 40경기에 출장했던 트라웃의 성적은 타율 0.220, OPS 0.672, 5홈런에 불과했다.
각성한 것은 2012년이었다. 30홈런 49도루, 타율 0.326, OPS 0.963으로 호타준족의 시작을 알렸다. bWAR(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은 커리어 하이 타이기록인 10.5에 달했다.
이때부터 트라웃의 시대가 열렸다. 화려한 수상 이력이 증명한다. 신인왕, 올스타 9회, 실버 슬러거 8회, MVP 3회를 수상했다. 신인왕을 수상한 2012년 이후 올스타와 실버슬러거를 매년 수상했고 MVP 투표에서 항상 5위 이상을 득표했다. 2위 득표만 4회에 달한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MVP 3회 이상 수상자는 배리 본즈, 요기 베라, 로이 캄파넬라, 조 디마지오, 지미 폭스, 미키 맨틀, 스탠 뮤지얼, 알버트 푸홀스, 알렉스 로드리게스, 마이크 슈미트와 트라웃 11명뿐이다.
현역 중에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기록을 세우는 중이다. 통산 홈런 310개, 도루 203개를 기록 중이다. 10년 동안 평균 OPS가 MVP 수준인 1.002다. 통산 bWAR도 76을 기록했다. 이미 명예의 전당 수준이다. MLB.com은 “트라웃의 bWAR은 이미 75위로 폴 몰리터를 앞섰다”면서 “입성자들은 평균 67 bWAR를 쌓았다. 트라웃보다 높은 선수는 41명뿐이다”고 전했다.
지난해까지의 첫 10시즌으로 한정하면 더 눈에 띈다. MLB.com은 “테드 윌리엄스, 푸홀스, 로저스 혼스비, 뮤지얼, 맨틀만이 트라웃의 10년보다 뛰어났다”면서 “트라웃은 지난해까지 74 bWAR을 쌓았고 이는 배리 본즈와 같다”고 소개했다. 첫 10시즌 간 300홈런 200도루 기록한 것은 아예 트라웃이 최초다. 250도루로 문턱을 낮춰도 본즈와 아버지 바비 본즈, 데럴 스트로베리, 윌리 메이스, 새미 소사, 알폰소 소리아노와 트라웃까지 7명만이 달성했던 기록이다. 통산 300홈런 200도루로 넓혀봐도 역사상 25명밖에 되지 않는 대기록이다.
현역 중에서는 당연히 비교할 선수조차 없다. 트라웃이 데뷔한 2011년 이후 76 WAR을 쌓는 동안 무키 베츠가 48.5, 조이 보토가 46.3, 폴 골드슈미트가 46.3, 로빈슨 카노가 46을 쌓았을 뿐이다. 다른 MVP급 선수들과 비교해도 1.5배 이상의 활약을 10년간 펼쳐온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