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베니테즈 감독. 사진=게티이미지 에버턴이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과 3년 계약을 맺었다. 공식 임명만을 남겨둔 상황이다.
영국 ‘가디언’은 30일(한국시간) 에버턴이 무수한 반대를 무릅쓰고 베니테즈 감독을 에버턴 감독으로 선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구단 공식 발표만을 남겨두고 있다고 말했다.
베니테즈 감독은 2004년부터 2010년까지 에버턴의 머지사이드주 지역 라이벌인 리버풀 감독직을 수행한 바 있다. 그렇기에 팬들의 반발이 거세다.
게다가 2007년 에버턴과 리버풀의 ‘머지사이드 더비’ 직후 에버턴을 두고 ‘작은 클럽’이라고 부른 적도 있어 에버턴 팬들과 갈등을 겪기도 했다.
그래서 구단의 베니테즈 감독 선임 결정은 많은 반대에 부딪혔다. 협박 현수막도 걸렸다.
가디언은 지난 29일 구디슨 공원 근처 집 근처에 “우리는 당신이 사는 곳을 안다”는 협박 현수막이 걸렸다고 보도했다. 이후 조사 결과 현수막이 걸린 장소는 베니테스 감독의 거주지는 아니었다.
이러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파하드 모시리 에버턴 구단주가 베니테즈 선임을 강행한 데는 감독 석이 공석이기 때문이다.
지난 2일 ‘카를로 판타스티코(Carlo Fantastico)’라는 애칭까지 붙으며 에버턴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갑작스럽게 에버턴을 떠나 레알 마드리드로 복귀했다.
역대 에버턴 감독 중 가장 큰 성과를 낸 감독이었고 이에 팬들도 그를 존경했지만, 안첼로티 감독은 에버턴보다 재정 상태와 구단 순위 면에서 월등한 레알 마드리드로의 복귀를 택했다.
이후 에버턴은 데이비드 모예스, 누누 산투 등 여러 감독과 컨텍을 시도했지만,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한편 베니테즈 감독은 리버풀에서 2004~0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2006 잉글랜드축구협회(FA) 우승을 이룬 바 있다.
서지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