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업계에 야구 마케팅 열기가 뜨겁다. 야구에 친숙한 충성도 높은 소비자층을 확보하고, 펀(fun·재미) 마케팅 측면에서 브랜드 친숙도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야구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신세계그룹 계열사들이다. '본업(유통)과 야구를 연결하겠다'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공언대로 프로야구단 SSG랜더스와 연계한 야구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세계푸드의 패스트푸드 브랜드 ‘노브랜드 버거’는 지난 4월 100점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 입점시켰다. 개점 당일에는 관중 2000명 전원에게 햄버거 세트 무료 교환권을 줬다. 또 야구를 관람하며 햄버거·치킨·감자 칩·음료 등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한 야구장 전용 메뉴 '랜더스 팩' '랜디 팩' 등도 선보였다.
스타벅스코리아는 SSG랜더스와 협업한 '랜더스벅' 유니폼과 모자를 선보이고 있다. 랜더스벅 유니폼은 기본 홈 유니폼 디자인에 스타벅스의 녹색과 사이렌 로고를 적용한 것이다. 25일에도 낮 12시부터 SSG닷컴에서 각각 300개를 한정 판매한다.
팬들의 반응은 뜨겁다. SSG랜더스 홈경기가 열리는 날 평균적으로 관중의 15%가 노브랜드 버거 SSG랜더스필드점을 찾았다. 특히 SSG랜더스가 프로야구 정규시즌 선두권에 오른 지난달 인천에 위치한 노브랜드 버거 6개 점포의 매출이 11% 증가했다. 또 노브랜드 가맹 상담 문의도 지난달 처음으로 월 1000건을 돌파했다.
스타벅스의 랜더스 유니폼 역시 앞서 지난달 21일 온라인에서 판매를 시작한 지 3분 만에 준비 수량이 모두 동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에 맞서 롯데그룹의 식품 계열사인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자이언츠와 함께 매치데이 행사를 열고 관람객 전원에게 클라우드 리유저블 컵 등을 제공했다.
다른 식품 업체들 역시 다양한 구단과 협업을 진행하는 등 야구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풀무원은 치열한 비빔면 시장에서 야구 마케팅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 프로야구 LG트윈스와 협업한 ‘자연은 맛있다 정·백·홍 비빔면’ 3종을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이번 한정판 제품은 LG트윈스의 올 시즌 우승을 기원하는 의미로 패키지에 LG의 캐릭터, 우승 기원 문구 등을 담았다. 비빔면 3종의 제품명 '만루홍런' '유광정퍼' '백전백승'은 각각 정·백·홍 글자를 응용했다.
앞서 지난 18일 11번가는 정백홍 비빔면 3종과 LG트윈스 캐릭터 굿즈로 구성된 한정판 단독 선판매를 시작했으며, 10시간 만에 3000세트가 모두 판매됐다. 한정판은 오는 7월부터는 오프라인 대형마트에서도 살 수 있다.
이밖에 대상은 NC 다이노스와 함께 야구장에서 먹기 좋은 먹거리 콘셉트의 간편식 3종을 새로 선보였다. 포장지 디자인에는 다이노스 캐릭터와 유니폼을 활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프로야구 관중 입장이 50%까지 확대된 만큼 야구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라며 "식품 업체들의 관련 마케팅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