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박경리(30)가 나인뮤지스에서 홀로서기 후 첫 작품에 나섰다. 제대로 된 정극이었다. JTBC 금토극 '언더커버'에서 한고은(고윤주)의 청춘 시절을 소화했다. 2인 1역으로 싱크로율을 최대한 높이면서도 20대 시절 안기부 출신의 고윤주 서사를 살리는 것이 관건이었다. 액션 연기도 필요했다. 박경리는 당당하게 오디션을 통해 역할을 따냈고 시청자들에게도 연기 합격점을 받았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바가 있다면.
"분량이 많지는 않았지만 이전에 내게 공백기가 있었고 기존에 가지고 있던 이미지로 나오면 명분이 없게 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를 새롭게 배워서 나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때 마침 연기를 배우게 됐고 나의 고착된 이미지가 있는데 이 이미지도 좋지만 좀 더 플러스해서 나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순 없지 않나.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한고은 배우와의 싱크로율을 위한 노력은.
"유튜브로 선배님이 나온 영상을 많이 찾아봤다. 지진희 선배님이랑 과거 드라마 '봄날'에 나오셨더라. 그 작품 중 나와 비슷한 신이 있어서 참고했다. 참고는 했지만 내 코가 석자라... 잘 나왔는지는 모르겠다. (웃음) 많이 찾아보며 연구했다."
-주변 반응은 어땠나.
"일단 댓글을 몇 개 봤는데 튀지 않고 극 안에 묻어나게 연기한 것 같다고 얘기해줘 다행이다 싶었다. 주변 사람들은 TV에서 보니 좋았다고 했고, 친한 친구는 걱정한 것보다 잘 나온 것 같다고 격려해줬다. 부모님은 엄청 좋아하셨다. 엄마는 안 그래도 20대 때부터 연기를 해보는 게 어떠냐고 권했었는데 하게 되니 정말 좋아해 주시더라."
-아무래도 아직은 가수 경리가 더 친숙하다. 배우로 친숙해지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일 계획인가.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배역들을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사실 이미지를 엄청 바꾸고 싶다는 생각은 없다. 다만 거기서 플러스를 시키고 싶다. 자연스럽게 열심히 하다 보면 뭔가 쌓이지 않을까 싶다. 사람들의 인식도 조금씩 바뀌지 않을까 싶다."
-긍정적인 에너지가 느껴진다.
"파고들려고 하지 않고 내가 못하면 못할 수 있지란 생각이다. 과거엔 파고들고 딥하게 생각도 했는데 사실 그렇게 생각하면 될 것도 잘 안되더라. 가수와 연기자는 패턴이 다르다. 가수는 앨범을 내면 섭외가 들어오는 것이지만, 배우는 오디션을 보고 들어가야 한다. 오디션에 자꾸 떨어지다 보면 자존감이 떨어질 때도 있지만 거기에 너무 얽매여 있으면 힘들 것 같아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럼 쉴 때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나.
"TV도 보고 맛집도 가고 연기도 배우러 다니고 그런다. SNS 사진을 찍어 올리는 건 팬들과 소통하기 위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