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방송된 tvN 드라마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에서는 박보영(탁동경)과 서인국(멸망)이 서로를 기억하지 못하는 모습을 담았다. 사랑하는 사람을 곁에 두고 떠나기 두려워했던 박보영의 소원을 정지소(소녀신)가 들어준 것이다. 둘은 기억을 잃었어도 우연히 재회, 직감적으로 서로가 소중한 존재였음을 깨달았다.
박보영에 대한 기억이 완전히 지워진 서인국은 정지소를 찾아가 인간들에 대해 푸념했다. 서인국은 "당신이 사랑하는 인간들은 지긋지긋하다. 이럴만한 가치가 있는 거냐"고 말했다. 이어 인간 세상을 정원에 비유하며 "당신이 가꾸는 정원에 나는 그냥 한 마리의 나비일 뿐이다. 마음에 드는 꽃이 하나도 없다"고 짜증 냈다. 정지소는 "미안하다"고 말하며 박보영을 떠올렸다. 서인국의 뒷모습을 보며 정지소는 슬픈 눈빛을 지었다.
서인국은 인간 세상으로 돌아가 원래 맡았던 일을 했다. 딸을 학대해 숨지게 한 남자를 찾아가 처참하게 응징했다. 서인국은 "애 때려죽인 아빠는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서 왔다"며 초능력을 발휘, 남자의 갈비뼈를 부러뜨리고 실신시켰다. 이 모습을 병원에 입원 중이던 박보영이 우연히 목격했다. 박보영은 "병원에 귀신이 산다고 들었는데 혹시 당신 아니냐"며 "한번 찔러봐도 되냐"고 묻고 서인국을 쿡 찔렀다. 서인국은 어이없다는 듯 박보영을 바라봤다.
박보영은 "만지니까 귀신은 아닌데 아까 어떻게 하신 거냐"며 신기해 했다. 서인국은 박보영의 속마음을 읽고 "그거 네가 아파서 느끼는 환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너 곧 죽을 운명이네. 네가 무슨 수를 써도 넌 죽는다"며 가혹하게 말했다. 박보영에게 호기심을 느낀 서인국은 드라마 초반부에 했던 제안을 다시 했다. 서인국은 "내가 널 좀 도와줄까 한다. 죽을 때까지 아프지 않게 해주겠다. 대신 계약을 하나 하자. 죽기 전에 나한테 세상을 멸망시켜 달라고 해라"라며 손을 내밀었다.
박보영은 묘한 표정을 짓더니 제안을 거절했다. 그리고는 바닷가를 바라보며 "여기 내가 좋아하는 곳인데 누구랑 왔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 되게 행복했었던 거 같은데"라며 우수에 젖은 눈빛으로 말했다. 이내 박보영은 "근데 너 누구야?"라고 물었고 서인국 역시 "넌 누군데"라고 답했다. 기억을 잃었던 둘이 직감적으로 서로를 알아차린 듯한 장면으로 다음 전개에 대한 호기심을 높였다. 매주 월요일, 화요일 오후 9시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