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업계가 이베이코리아의 매각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여러 이커머스 업체들이 인수·합병(M&A) 및 IPO(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어 이베이코리아의 최종 입찰가격이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7일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에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이 입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유통 맞수인 롯데와 신세계는 국내 3위 이커머스 플랫폼인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해 경쟁을 벌이게 됐다.
이날 롯데와 신세계가 적어낸 인수가격은 알려지지 않았다. 업계는 다음 주 중 미국 이베이 이사회 이후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때 각 사가 적어낸 인수가격이 공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이베이코리아 본사인 이베이가 원했던 매각가는 5조원이었다. 이베이코리아의 지난해 매출 1조3000억원에 '주가매출비율(PSR)' 3.85배를 곱한 결과다. 기준은 아마존이었다. 아마존의 PSR가 3.87배 수준인데, 이베이코리아도 이에 버금가는 수준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 이베이 측 주장이다.
그러나 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은 5조원은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며 고개를 젓고 있다. 국내 이커머스 업계는 이베이코리아의 적정 인수가가 3조원 중반에서 4조원 사이가 현실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두고 맞붙게 된 신세계와 롯데도 5조원을 그대로 적어내진 않았을 것이란 의견이 많다.
업계는 다음 주 발표될 이베이코리아의 인수가격이 시장에 기준점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유난히 가치 평가에 바쁜 시기다. 마켓컬리가 미국 증시 상장을 예고했고, 요기요와 티몬 등 M&A 시장에 나온 이커머스 플랫폼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각자 주장하는 시장가격이 있는데 기준이 없어서 다들 지나치게 높다는 느낌"이라며 "이베이코리아의 매각가가 나오면 다른 기업들의 기업 가치도 어느 정도 정리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