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업계가 단백질에 꽂혔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단백질이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주고 건강관리에 필수 영양소로 주목받자, 앞다퉈 단백질 전문 브랜드를 만들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고령화 사회, 저출산 지속, 코로나19 홈트레이닝 등의 이슈로 단백질 시장은 고성장 중이다.
지난 2018년 890억 원 수준에서 작년 2460억 원 수준으로 3년 새 276% 상승했다. 올해 업계 전망치는 3430억원이다. 이는 작년 대비 139% 성장한 수치다.
국내에서 단백질 시장을 개척한 매일유업 셀렉스는 2018년 10월 출시 이후 2019년 250억원, 2020년 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5월 말 현재까지만 850억 원어치가 팔려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자극받은 업체들은 앞다퉈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빙그레는 지난달 31일 단백질 전문 브랜드 '더:단백'을 론칭하고, 첫 제품으로 달걀 3.6개 분량의 초코 음료를 선보였다.
빙그레는 더:단백 브랜드를 통해 최근 성장하고 있는 단백질 강화식품 시장에서 입지를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이디야커피도 이달부터 단백질을 강화한 제품들을 새로 선보인다. 달걀 5개 분량의 단백질을 넣은 프로틴 밀크와 1.5개 분량을 넣은 콜라겐 워터를 비롯해 단백질바 등을 출시한다.
오리온은 지난달 27일 '닥터유 드링크 단백질 카페라떼'를, 풀무원식품은 '혈당컷단백업'과 '고단백 큐브두브' 등의 단백질 제품을 출시했다.
최근 사명을 변경하고 종합유통기업으로 도약을 선언한 hy도 지난달 24일 단백질 전문 브랜드 ‘프로틴코드’를 출시하며 관련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hy가 ‘하루야채 프로틴밀’과 같이 기존 브랜드 라인업 강화를 위해 단백질 함유 제품을 출시한 적은 있지만, 단일 브랜드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hy는 정기배송 서비스가 강점인 ‘프레시 매니저’는 마시는 액상형 제품을 판매하고 그 외 채널은 장기보관이 가능한 파우더 형태 제품 등으로 라인업을 넓혀갈 계획이다.
첫 제품은 ‘프로틴코드 드링크’다. RTD 형태로 식물성 원료만을 사용한 비건 인증 음료로 제품 1개당 단백질 함량은 18g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백질 보충제에 대한 수요가 많아 시장 규모가 계속 커지고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u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