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오너가 3세들의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보복운전으로 특수상해를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이 보복운전으로 차량을 파손하고 상대 운전자를 다치게 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구본성 부회장은 구인회 LG그룹 창업자의 손자다. 구 창업자의 3남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장남으로 LG가 3세에 해당된다.
구본성 부회장은 지난해 9월 5일 서울 강남구 학동사거리 인근에서 자신의 차량을 운전하던 중 다른 차량이 끼어들자 다시 그 차량을 앞질러 갑자기 멈췄다. 이 같은 보복운전으로 두 차량은 충돌했고, 피해 차량의 앞범퍼 등이 파손됐다. 구본성 부회장은 사고 직후 그대로 도주했고, 피해 차량은 뒤를 추격해 “경찰에 신고했으니 도망가지 마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구본성 부회장은 자신의 차를 움직여 상대 차량 운전자의 배와 허리, 어깨 등에 상해를 입혔다.
구본성 부회장은 지난 3월 특수재물손괴·특수상해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이 진행 중이다. 지난 13일 변론이 마무리됐고, 오는 3일 재판부의 선고가 예정돼 있다.
현재 LG 경영은 오너가 4세대인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휘하고 있다. LG는 젊은 수장을 앞세워 혁신 경영의 닻을 올리며 미래를 열어나가고 있다. 하지만 오너가 3세대들은 주가 조작, 조세 포탈 혐의 등으로 끊임없이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
최근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집단해고 논란을 일으켰던 미화업체 지수아이앤씨도 LG의 3세대이자 구광모 회장의 고모인 구휜미와 구미정 씨 소유였다.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일자 결국 이들은 지분을 전부 매각했다.
LG가 3세 중에는 인터폴에 적색수배 된 사고뭉치도 있다. LG의 2대 회장인 고 구자경 회장의 막내동생 구자극 엑사이엔씨 회장의 장남 구본현 씨가 주인공이다. 그는 지난 2016년 페이퍼컴퍼니를 세워 코스닥 상장사 모다와 파티게임즈를 인수한 뒤 허위 공시로 주가를 띄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구본현 씨는 해외로 출국했다. 지난해 그의 공범자들은 실형을 선고받았다.
구본현 씨는 엑사이엔씨 대표로 있었던 지난 2012년에 회삿돈을 빼돌리고 주가조작으로 수백억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로 대법원으로부터 3년 실형을 선고받은 뒤 만기출소한 바 있다.
LG가 3세 구본상 LIG그룹 회장과 구본엽 전 LIG건설 부사장도 1300억원의 조세 포탈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5-1부는 이들의 2차 공판을 진행했다. 구본상 회장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격리 중이라는 사유서를 내고 출석하지 않았다. 이들 형제는 2012년 2000억원대의 사기성 LIG건설 기업어음을 발행한 혐의로 각각 4년과 3년을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한때 '코스닥의 큰 손‘으로 불렸던 구본호 판토스홀딩스 회장도 주가 조작 혐의로 2012년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4년, 사회봉사 200시간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