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올해 하반기 삼성전자와 애플의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인기 단말기의 지원금을 잇달아 인상하며 경쟁에 나섰다.
갤럭시S20 FE 6종. 삼성전자 제공 20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전날 '갤럭시S20 FE'(이하 갤S20 FE)의 지원금을 10만원대 요금제 기준 45만원에서 70만원으로 상향했다. 작년 9월에 나온 갤S20 FE는 3200만 고화소 전면 카메라와 젊은 감성의 다양한 색상이 강점이다.
SK텔레콤과 KT는 올해 신제품이 출시되지 않는 갤럭시노트 시리즈 중 '갤럭시노트10'에 지원금을 풀어 가입자 유치를 가속한다.
SK텔레콤은 지난 12일 갤럭시노트10(이하 갤노트10) 시리즈의 공시지원금을 최대 70만원으로 책정했다. 한 달 전보다 20만원 상향한 것이다.
월 8만9000원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5GX 프라임'에 가입할 때 24개월 요금 할인(53만4600원) 대신 단말기 지원금을 선택하면 15만원 이상 이득이다.
월 5만5000원의 '슬림' 요금제도 단말기 지원금(55만원)이 24개월 요금 할인액(33만원)보다 높다.
KT는 지난 7일 갤노트10 일반 모델에 한해서만 지원금을 최대 70만원으로 공시했다.
월 10만원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슈퍼플랜 스페셜'에 가입하면 70만원의 단말기 지원금을 받는데, 마찬가지로 24개월 요금 할인(60만원)보다 혜택이 크다.
월 8만원의 '슈퍼플랜 베이직'을 택해도 24개월 요금 할인(48만원)보다 단말기 지원금(60만원)을 받는 편이 낫다.
갤럭시노트10 플러스. 삼성전자 제공 일반적으로 이통사는 단말기 지원금과 요금 할인 혜택을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는데, 이처럼 명확하게 차이가 나는 것은 이례적이다.
25%의 혜택으로 요금 할인 폭이 커지는 프리미엄 구간을 제외하고, 대부분 요금제에서 단말기 지원금이 더 합리적인 상황이다.
이는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수요가 꾸준하다는 업계의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후속작인 '갤럭시노트20'의 일반 모델은 이달 초 출고가 자체가 9만9000원 낮아졌다.
2019년 8월 출시한 갤노트10은 출고가가 일반 모델이 124만8500원, 플러스 모델은 저장용량에 따라 256GB 모델이 139만7000원, 512GB 모델이 149만6000원이다.
갤노트10은 삼성전자가 두 번째로 출시한 5G 통신 지원 라인업으로, 일반 모델은 3개, 플러스 모델은 4개의 카메라를 달았다. S펜의 필기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통 3사가 지원금을 적극적으로 푸는 것은 올 하반기 삼성전자와 애플 신제품이 나올 때까지 시장의 활력을 불어넣고 재고를 소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화면이 접히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를 8월에, 애플은 '아이폰13' 시리즈를 9월에 각각 선보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