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광고계 블루칩으로 떠오른 윤여정의 지그재그 광고 컷 배우 윤여정은 요즘 광고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배우 중 한 명이다. 인기 아이돌이나 톱 수준의 배우가 꿰차는 맥주부터 쇼핑몰, 통신사 광고까지 접수했다.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받은 후 몸값이 뛰어오른 데다가 '휴먼윤여정체' 등 독특한 화법이 SNS에서 화제가 되면서 빨리 계약을 맺은 기업은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
오비맥주는 지난달 23일 리뉴얼한 '올 뉴 카스'의 모델에 배우 윤여정을 발탁했다고 밝혔다.
윤여정은 이 광고에서 "누군가와 서먹해? 나부터 싹 드러내"라면서 맥주를 시원하게 들이켠다. '윤여정의 진짜가 되는 시간'이라는 광고 콘셉트로 "진짜가 되자" "자신에게 솔직해지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오비맥주 광고에 출연한 윤여정. 앞서 윤여정은 한예슬이 모델로 활약했던 여성 앱 기반 쇼핑몰 '지그재그'의 얼굴로도 발탁됐다.
윤여정은 이 광고에서 "근데 나한테 이런 역할이 들어왔다. 젊고 이쁜 애들도 많은데, 근데 잘못 들어온 거 아니니"라며 돌직구를 던졌다. 이 멘트는 광고 내용 자체가 화제가 될 정도로 주목받았다.
KT 광고에서는 목소리로 출연했다. "서울 특별시 용산구 원효로 IDC센터, 여기는 내가 아는 동넨데"라는 몇 안 되는 멘트만으로도 윤여정의 매력을 제대로 드러냈다는 평가다.
SNS와 온라인에는 '휴먼윤여정체'가 인기다. "어우 저기야" "내가 미쳐" "어쩌니. 그냥 해야지" 등 윤여정이 자주 사용하는 특유의 솔직하고 발랄한 멘트를 활용해 쓰는 것이다.
윤여정의 독특한 말투와 화법을 가르키는 '휴먼윤여정체'가 온라인 상에서 인기다. 윤여정을 모델로 기용한 지그재그는 휴먼윤여정체를 쏠쏠하게 활용 중이다.
앱 업데이트 소식을 알리면서 "어우 야. 증말 고쳐도 고쳐도 째깐한 버그가 생긴단다. 어쩌겠니. 계속 고쳐야지 뭐. 안 지치는 게 대견해서라도 업데이트 좀 해주라야"라고 공지하는 식이다.
지그재그 사용자들은 위트 넘치는 휴먼윤여정체를 읽기 위해 일부러 업데이트 버전 기록을 확인할 정도로 화제다.
광고 업계 관계자는 "윤여정은 독보적인 스타일과 세계관을 갖춘 배우다. 최근 개성을 중시하는 모델이 인기다. 오스카 수상을 떠나 윤여정을 재발견한 광고업계의 러브콜은 계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