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은 득점 높으면 장땡이다’라는 속설이 있다. 그렇지만 몸 상태가 좋고 성적이 좋아지면서 자신감까지 얻어 기회를 맞이하는 선수들도 있다.
함동주(B1)와 김재훈(B1)은 현재 선발급에서 눈에 띄는 활약상을 보여주다. 함동주는 강급 후 첫 회차에선 그다지 몸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광명 12회차에 출전해 결승전까지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특히 결승전에서는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호쾌한 젖히기를 성공시키며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김재훈 역시 공백기 이전에는 서두르거나 타이밍을 놓치며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재개장 이후 완전 딴 선수가 되어 돌아왔다. 올해 출전한 경주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곧 우수급으로 올라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성적이 좋아지며 자신감 또한 상승했다.
우수급에서는 자력 승부가 가능한 선수들의 활약상이 돋보인다. 안창진(A1)은 도장 깨기 식으로 기존 우수급 강자들을 꺾어내며 언제든 특선급 진출까지도 가능한 몸 상태와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다.
재개장 이후 눈여겨볼 선수들은 최병길(A2)과 김형모(A2) 등이 있다. 특히 최병길은 공백기 이전엔 거의 착외를 하다 올해 출전한 6경주 중 4번을 삼복승 안에 이름을 올리며 경계대상이 되고 있다. 김형모도 창원 14회차 결승전에서 강자 이용희 앞에서 자신감 있는 선행 승부로 준우승을 차지하며 앞으로의 경주를 기대케 했다.
특선급에서는 빛을 보지 못했던 신진세력들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승철(S2), 신동현(S2)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이승철은 최근 일요경주에서 연거푸 젖히기를 성공하며 두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몸 상태, 성적, 자신감 세 박자가 모두 맞아 들어가는 모습이라 앞으로도 절대 강자가 빠진 경주에선 활약상이 기대되는 선수다. 신동현 역시 올해 첫 경주였던 2월 26일 광명 경주에서 선행형을 받아간 후 추입으로 우승을 차지해 쌍승식 478.6배란 고배당을 선사했다.
명품경륜 승부사 이근우 전문가는 “그동안 잘 만들어온 몸 상태를 바탕으로 성적이 좋아지면서 자신감 넘치는 선수들의 활약상이 경륜 판도를 바꾸려 하고 있다"며 "따라서 득점이 낮고 인지도가 낮더라도 몸 상태와 성적, 자신감의 삼박자가 잘 맞아가는 선수는 꼭 주목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선수들의 인터뷰, 직전 회차 성적 및 움직임들은 면밀히 살펴 전략에 참고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했다.